황태자 루돌프 Last Kiss

 

음원이 공개되었더군요. 재빨리 받아서 들었습니다. 아.. 전 왜 이 공연을 안봤을까요. 프랭크 와일드혼이 미국에서도 계속 고전한다고 하지만 우리나라 취향엔 정말 잘 맞는거 같습니다. 사실 '스칼렛 펌피넬'에 대해서도 굉장히 혹독한 평을 내렸지만 두고봐야한다고 했던것도 우리나라 사람들의 와일드혼 취향탓인거 같아요. 특히 임태경씨는 제가 한동안은 챙겨보던 배우지만 어느샌가 외면했던것도 사실인데 '평범한 사람'은 음원으로 처음 듣는데 눈물이 핑돌더라구요. 이게 그런 넘버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이상하게 눈물이 핑도네요. 녹음은 emk답게 그냥 그랬습니다. 그 특유의 저렴한 반주와 묘한 박자감말이죠. 전곡으로 녹음이 안된것은 아쉽지만 값비싼 cd대신 음원으로 구매할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헤드윅 - 조승우

 

조배우를 정말 좋아하지만 종종 음이 안올라가거나 힘들어할때 힘을 주기보단 기교로 승부할때가 있는데 그런것이 적나라하게 녹음되어있어서 조금은 아쉬웠네요. 녹음이니까 조금더 신경써줬음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몇년전에 녹음된 헤드윅의 ost 수준의 느낌을 기대했던 제겐 조금은 아쉬웠네요. 그래도 조배우의 음원을 다 들을수 있는건 좋은거 같아요~

 

 

여신님이 보고계셔

 

무려 2cd나 되더라구요. 공연 한편이 거의 통째로 들어가있구요. 공연을 보진 않았는데 공연을 본듯한 기분이 드네요.

 

소소하게 화제가되는 공연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긴한거 같아요. 노래들이 무척좋네요. 배우들의 노래들도 맑고 깨끗한 느낌. 공연자체가 전반적으로 어떤 느낌일지 ost에 생생하게 담겨있음이 좋은 ost예요. 기회되시면 들어보심을 권하고 싶네요. 이번엔 자리가 너무 없어서 패스했는데 다음 시즌정도엔 꼭 관람해볼까 하네요~

by 단열했니 2013. 7. 27. 17:53

7월 5일(프리뷰) - LG아트센터

한지상 김선영 양준모 최종선 김유리

연출/안무 데이빗 스완 음악감독 이지원 번역개사 박천휘 드라마터크 한아름

 

 

- 스텝을 저렇게 길게 써놓은건 어쨌든 저들중 누군가는 배우들에게 못할짓을 한거죠. 혹은 배우들이 못했던지요.

 

 

- 일단 한지상, 김선영 둘다 노래가 입에 안붙었습니다. 프리뷰인걸 감안해도 좀 너무했다 싶은거죠. 프리뷰지만 벌써 4일차였는데요.

 

 

- 반주도 문제였습니다. 사실 라이브반주가 이럴려면 MR이 낫습니다. 음악도 붕뜨고 노래도 뜨고 뭔가 안맞더군요.

 

 

- 동선, 안무동선 너무 많이 틀리더라구요. 대사씹는건 치치도 않았습니다. 아르망역의 최종선씨의 발연기는 충격적이었습니다.

 

 

- 한지상과 김선영은 음색이 심하게 안맞습니다. 오히려 양준모랑 김선영 듀엣이 좋아요. 음색도 안정적이구요.

한지상의 비음과 김선영의 허스키한 음색이 너무 안맞더라구요. 바다가 비음이 좀 있으니 바다랑은 잘 맞을거 같네요.

 

 

- 무대는 자주 바뀌는데 거의 별로입니다. 영국왕실이 안나수이풍인건 제 맘에 들었지만 전반적으로 별로였어요.

스칼렛 핌퍼넬이 정체를 숨기기위해 개그캐릭터가 된다는 설정인건데 웃기지가 않습니다. 심각해요.

 

 

- 넘버들이 전반적으로 엉망이라 별로였지만 끝나고 나서 음악에 대한 여운이 남았던걸 감안하면 넘버는 좋은거 같습니다.

 

 

- 전체적으로 로딩이되면 괜찮을거예요. 프리뷰도 10회공연은 한것같은 프리뷰가 있고 드레스 리허설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프리뷰가 있는데 이 공연의 프리뷰는 후자쪽이었습니다. 로딩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단거죠. 게다가 주인공이 트리플이나 되기때문에 로딩시간이 그만큼 더 필요할거 같습니다. 일단 한지상-김선영 조합은 최악이니까 안보시는게 낫습니다.

by 단열했니 2013. 7. 27. 16:36

7월 6일 -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홍광호 게스트 박정현 최민철

 

 

- 넘버정리하려다 가요가 많이 나올거 같아서 안해버렸는데 역시나.. 가요는 약해요.

 

 

- 가요비중이 높을거란 걱정이 있었는데 역시나 가요, 팝비중이 높더군요. 개인적으론 홍광호의 강점을 가요가 못살릴거란 생각이 있었는데... 조만간 음원이 나온다는 에메랄드 캐슬의 '발걸음'정도는 좋았지만 홍의 장점을 살려주진 못했습니다.

 

 

- 그런 의미로 박정현과의 듀엣도 저는 별로...

 

 

- '뮤직 오브 나이트'는 좋았어요. 사실 홍의 유리성대를 종종 뭐라고 했었는데 그 이유가 홍을 처음 본게 '오페라의 유령'

 

팬텀 첫공이었거든요. 초면에 성대관리못해 고음을 못올리는 뮤지컬배우에 대해 좋은 인상을 받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조금은 평가를 바꾼건 중저음은 세 팬텀중 최고였거든요. 사실 브래드 리틀도 중저음만큼은 홍만큼 멋지진 않았던거 같습니다. 그래서 한번더 기회를 주자는 기분으로 한번 더 봤지만 여전히 아쉬웠습니다.

 

 

- 'Bring it Home'을 듣자 레미제라블을 하려면 아직 멀었구나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가창력 문제가 아니고 기교라고

 

해야할까요. 기량은 되는데 기교가 부족한거죠. 새삼 '레미제라블'이 정말 어려운 공연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장발장은

 

약간 나이든 배우가 해야하는 역할이긴 하니 40대, 50대의 홍광호라면 장발장에 어울리게 될지도 모르죠.

 

 

- '춤춰요 에스메랄다'는 이 공연을 보는데 돈이 하나도 안아깝게 해주었습니다. 혹평을 늘어놓은거 같은데 자잘한 아쉬움이고, 뮤지컬 넘버들은 다 좋았어요. 뮤지컬 넘버가 조금 더 있어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강하게 남았으니까요. 평소 홍의 넘버를 들으면 가슴이 뻥뚫리는 쾌감이 있는데 그걸 맘껏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요~ 또다시 하는 콘서트에 가요비중이 이렇게 높다면 저는 또 갈거 같진 않지만 그래도 좋았던 시간이었던거 같아요~ 올림픽홀 지붕을 날리겠던데요~

 

 

 

중간에 Till I Hear You Sing이죠? 한글가사라서 긴가민가했는데... 집에와서 들으니까 맞는거 같은데...

 

 

팬텀에 잘어울리는거 같아요. 내한말고 다시 라이센스를 기대해봅니다

by 단열했니 2013. 7. 27. 16:34

 

 

 

 

Chad Kimball, Montego Glover, J. Bernard Calloway

- 메가박스 코엑스

 

 

- 스포일러가 있으나 읽으셔도 무방하다고 생각합니다.

 

- 제 카페나 블로그에서 종종 언급하던 Metropolitan Opera의 공연실황이 우리나라에서 상영이 되고 나서 별 반향이 없을것이란 우려완 달리 몇년째 이어져오고 있는데요. 이제는 다른 레이블에서도 HD로 찍어서 방영하기 시작했고, 이게 생각보다 재미가 있는지 뮤지컬도 공연실황이 상영하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일반 영상물과는 달리 가격을 맘대로 책정할수 있어서 2~3만원사이 에서 자유롭게 책정해서 매진이 되지 않아도 수익이 보전되는 형태를 띄고있죠. 어쨌든 그런 식으로 많이 개봉해왔는데, 저도 종종 브로드웨이 소식을 검색하곤 했는데 최근엔 막을 내렸지만 <멤피스>란 작품은 제목은 알고 있었는데 실황이 개봉하게 되자 얼른 찾아보게되었죠. 사실 MET작품을 보려고 들어간김에 본것이지 그렇지 않았음 하는줄도 몰랐을겁니다.

 

 

 

- 시대상은 뮤지컬 <헤어스프레이>와 비슷한 시기인거 같아요. 백인방송, 흑인방송이 따로 있고 주인공 칼훈은 매장에서

 

흑인음악을 틀었단 이유만으로도 해고당합니다. 약간 틱장애 비슷한 장애가 있어보이지만 노래 솜씨도 좋고 블루스 음악을 특히 좋아하는 그는 흑인클럽에 무단으로 들어가서 봉변을 당할뻔하기도 하지만 음악에 대한 애정으로 위기를 넘기며 그들과 친구가 됩니다. 전반적으로 <헤어스프레이>랑 비슷한데 내용은 좀더 현실적입니다. 근데 풀어가는 방식은 많이 부족합니다. 저는 <헤어스프레이>도 조금 별로였던게 그 시대에 백인이 흑인음악을 좋아하는 뭔가 비정상적인 사람이란 묘한 백인우월주의가 있는데 이 작품도 그렇게 있습니다. 주인공 칼훈이 정서적으로 정상이 아니기때문에 흑인음악에 집착했고 그걸 토대로 성공을  거두는 이야기는 전형적인 백인우월주의적 사상이 있는거 같아요. 평범한 음악애호가가 흑인음악을 좋아할수도 있는건데 말이지요. 인종갈등의 대한 내용을 다루지만 <헤어스프레이>보다 덜 심각하고 덜 웃깁니다. 근데 재미는 있습니다.

 

 

- 전반적으로 <헤어스프레이>와 <드림걸즈>에 비교하면 <드림걸즈>에 가까운 작품입니다. 노래부르는 백인이 칼훈 밖에 없는 데다, 칼훈조차도 노래가 거의 소울기반이기때문에 전체적으로 흑인음악이 주를 이룹니다. 전부터 브로드웨이 작품들을 보면 느낄수 밖에 없는건데요. 주로 백인위주로 편성되어있다보니 흑인들은 <라이온킹>이 아니면 <멤피스>같이 흑인들 위주의 작품에 나올수 밖에 없는거 같아요. 그러다보니 파트가 적은데도 정말 이런 가창력의 배우가 겨우 이런 파트만 맡아서 하나 싶을정도로 이름조차도없는 캐릭터도 놀라운 가창력을 선보입니다. 게다가 넘버들이 전반적으로 좋아요. 특히 여주인공의 엄청난 가창력으로 소름끼치는 순간이 여러번이었어요. 여주인공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많은 조연캐릭터들이 '아~ 한곡만 더있었으면!!' 할정도로 노래도 잘부르고 가창력이 뛰어난 배우들이 많았습니다.

 

 

 

 

- 무대는 우리나라 샤롯데보다 작은데더라구요. 사실 대작이라고 볼순 없는데 이 작품도 전반적으로 배우들의 실력으로

 

채우는 작품입니다. 음악이 뮤지컬음악이라기보단 다양한 장르의 흑인음악쪽에 가깝기때문에 배우들로 충분히 채워지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흑인음악의 매력에 푹빠질수 있는 작품이예요~

 

 

 

- 나중에 dvd가 나오겠지만 화질은 당연히 이쪽이 더 좋구요~ 음향도 왠만한 집보단 이쪽이 더 좋을겁니다. 보실게 없어서  고민되시나요? 2만원에 즐길수 있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입니다~

 

by 단열했니 2013. 7. 27. 16:32

5월 25일 - 디큐브아트센터

박상원 홍지민 정단영 전재홍

 

 

- 뭔가 오래하긴했는데 딱히 매니아란 이름을 달고있으면서도 그 '자주'올라온다는 점에 손이 가지 않던 작품이 있었으니 바로 '브로드웨이42번가'였습니다. 궁금하기도 했지만 항상 손이가진 않았죠.

 

 

- 정통 브로드웨이 쇼뮤지컬이란건 양면성이 있는게 주연배우들이 부곽되기 힘들다는 점이 있습니다. 특히 도로시 브룩은 배우가 좀 아까울 정도로 비중이 적긴 적더라구요. 하지만 비중이 적은 만큼 홍지민씨의 가창력과 존재감 있는 역할로 무대를 빛내주었습니다. 이 작품의 문제는 바로 거기에 있기도 했죠.

 

 

- 줄리안 마쉬의 박상원씨는 괜찮은 연기를 보여주시지만 무대를 장악하기엔 발성도 좀 아쉽고 춤도 좀 아쉽고, 노래는 두곡인게 다행인 정도였습니다. 공연을 많이 하시지만 볼기회가 없다 이번에 처음 본건데 생각보다 발성이 너무 약하시더라구요. 빌리역의 전재홍씨도 전반적으로 무난했지만 말그대로 무난했습니다.

 

 

현란한 춤솜씨와 오금이 저리는 가창력이어야하는 페기소여역의 전단영은 그야말로 아쉬움만 남겼죠.

 

홍지민씨가 너무 잘하시니까 다른 주연배우들이 상대적으로 더 못해보이는 재앙을 초래한 셈인거죠.

 

이렇게까지 이야기하면 박상원씨나 전재홍씨에게 살짝 미안하기도 하지만 비중으로 치면 사실 이정도면 되기도 합니다.

 

 

- 개인적으론 '오페라의 유령'때 멕지리역할을 할때 눈여겨보았지만 이후 별다른 커리어가 없어 궁금하던 정단영씨에 맞춰 본 셈인데 그녀가 왜 '오페라의 유령'이후에 별 커리어가 없었는지 보여준 공연이 되어버렸지요. 멕지리할때도 춤의 선이 고왔던 기억이 있었는데 춤은 그냥 저냥했지만 오금이저리는 노래는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전반적으로 귀에 남는 넘버가 없었던 것도 잔인하지만 정단영씨의 부족함에 기이한 것이었죠. 작품자체가 무명의 뮤지컬배우가 신데렐라처럼 주연이 되는 이야기인데 사실 이런 작품에서야 말로 한번 딱 그 존재감을 보여줘야 인정받는 부분이 있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아쉽네요.

 

 

- 주연배우 얘기만 잔뜩했지만 이 작품의 진정한 주인공은 바로 앙상블들입니다. 한번 공연준비를 하면 엄청난 기간동안 미친듯이 연습을 돌린다던 이야기를 들었는데 처음 들은 땐 좀 오바하네 싶었지만 앙상블들의 공연을 보면 정말 이 작품의 큰 박수를 받아야 하는 사람들은 앙상블이 아닐까 싶을정도로 놀라운 실력을 보여줍니다. 앙상블보는 맛에 티켓값을 지불해도 될 정도예요. 탭댄스는 후반부에 더 안나오는게 아쉬울정도로 화려하고 멋지며 다양한 군무를 보는 맛이 있는 작품입니다. 무대가 부실하긴 이 작품의 백미는 앙상블들의 진정한 힘으로 무대를 채우고도 남기에 무대는 더이상 문제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 확실히 매니아들보단 일반관객들이 많았고 전반적으로 만족하며 가는 모습이 많이 보이더라구요. 로비도 잘 꾸며놔서 사진찍을 포인트도 많이 만들어놓고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역력합니다. 다만 페기 소여역의 배우를 조금더 신경썼더라하는 아쉬움은 남네요. 개인적으로 예전에 옥주현이 페기 소여했을때 패스했었는데 그때 볼걸이란 아쉬움을 삼켜봅니다.

 

종종 부모님 보여드릴 뮤지컬의 질문이 올라오곤하는데 부모님세대나 뮤지컬을 처음 보는 친구들에게 강력히 추천할 만한 작품이 아니었나싶어요. 저희같으면 흔히 '레베카'나 '엘리자벳'같은 작품을 이야기하지만 종종 일반 관객들은 그런 작품들을 어려워하기도 하거든요. 가볍고 즐겁지만 무대의 여운도 남는 점에서 이 작품이 꾸준히 올라오는 이유를 알겠더군요~

 

by 단열했니 2013. 7. 27. 16:30

5월 11일 -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

박영수 김영기 이시후 김백현 하선진

 

 

- 서울예술단이 또 너무 멋진 작품을 하나 만들어냅니다. 윤동주 달을 쏘다.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아름다운 무대구성까지... 어떤 이는 '영웅'과 비슷하다고 하셨지만 시대적인 분위기와 전개는 다소 비슷할지 모르지만 일본의 입장도 그려낸 '영웅'과는 다르죠. 그리고 영웅 안중근과 시민이자 나약한 시인이지만 독립을 위해 싸운 윤동주와는 분위기가 아무래도 차이가 납니다. 사실 시는 노래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요. 노래란게 결국 시에다 음악을 입힌 것이거나 음악에 시를 입히는 작업이니까요.

 

 

'윤동주 달을 쏘다'(이하 윤동주)는 시자체도 많이 나오는데다 이게 노래인가 시인가 싶을정도로 아름다운 부분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탐미적이지도 않고 담백하면서 그 아름다움이 아련하게 다가오는 시대상때문에 나약한 시인은 우리나라를 위해 시대의 소용돌이에 용기내어 발돋움합니다. 그가 원한 것은 그저 아름다운 시를 쓰고 사랑하는 여자와 함께하고 싶은 것이지만 창씨개명을 하고 일본에 가게되지요. 사실 윤동주에 대해서 많이 알지 못했던 부분에 알게되서 조금은 놀라기도 했습니다.

 

 

- 서울예술단 작품의 장점은 무용단이 따로 있다보니 무용퀄리티가 항상 뛰어나고 한국무용이 베이스다보니 여타 창작뮤지컬에 비해 한국적 미학이 두드러지게 부곽됩니다. 아름다운 노래가 나온다 싶으면 퀄리티 높은 무용이 받쳐주고 뮤지컬이란 장르에 우리의 아름다움과 미학을 마음껏 뽐내주지요. 사실 '영웅'처럼 임팩트있게 터져주는 넘버가 없어서 심심하다고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잔잔한 여백미가 이 작품의 진정한 예술성이 아닌가 싶어요. 저는 '영웅'보단 '닥터 지바고'쪽이 이 작품을 벤치마킹해서 나오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시대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시인의 대한 연출과 구성은 '윤동주'가 더 좋았고, '닥터 지바고'의 음악과 결합하면 멋진 시너지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연출과 구성적인 면에 대한 생각일뿐입니다. 저같은 경우는 '윤동주'를 보면서 '닥터 지바고'가 줬던 아쉬움이 많이 생각났거든요.

 

 

- 박영수는 청년 윤동주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잘 그려내곤 있는데 한방이 없다는 아쉬움은 있어요. 근데 저는 그런 면에서 좋았기도 했어요. 망치에 맞은 듯 강렬한 느낌은 없는데 잔잔하게 언제 비에 맞았는지도 모르게 촉촉하게 젖어드는 느낌이었거든요. 근데 서울예술단 배우들이 묘한 조가 있는데 박영수배우가 그런 조가 좀 심해서 그런건 아쉽더라구요.

 

 

 

이번 공연도 너무 빨리 끝나버렸는데요. 다음 공연에서 꼭 한번 보시라고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아이들에게도 추천해주시구요.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한번은 봐야할거 같아요. 먹먹하지만 참 아름다운 작품이었습니다.

by 단열했니 2013. 7. 27. 16:29

2월 17일(프리뷰) - CJ 토월극장

김선영 홍광호 박철호 임기홍 원종환

연출 구스타보 자작 김민정 음악감독 권혁준

 

 

 

강력 스포는 없는데 약간의 내용을 예상할수 있는 부분은 있습니다. 시놉을 읽으신 수준이면 읽으셔도 무방합니다.

일단 제 글을 읽기전에 예매나 예대부터 거세요. 뭐 제 후기를 믿는 분들에 한해서겠지요.

이게 공연기간이 무척 짧습니다~

 

 

 

배비장전???

90년대는 마당놀이의 전성기였던걸로 기억합니다. 자료를 찾아본적은 없어요. 하지만 마당놀이가 유행이던 시기는 대강 기억납니다. 특히 MBC마당놀이라는 브랜드는 흥행몰이를 했었고 개런티도 잘 챙겨주는 편이라 연극배우와 뮤지컬배우들에게 꽤나 유혹적인 장르였다는 후문도 있었지요. 명절 연휴엔 방송에서도 많이 방송되었고 저도 어른들때문에 어쩔수 없이 몇번 관람했던 기억이 납니다. 마당놀이의 유명한 브랜드 중에 하나는 바로 '배비장전'이었죠. 사실 주인공 배비장이 망가지는 역할이다보니 최재웅이나 홍광호가 이 작품에 캐스팅되었다고 했을때 꽤나 놀랬습니다. 그럼 비중이라도 있었나했죠. 미리 말하면 실망하시겠지만 배비장역의 배우를 보러가기 위해 티켓을 구매하시면 돈이 아까우실 겁니다. 방자보다 비중이 적어요.

 

우리나라의 아름다움을 잘 살려준 뮤지컬

사실 마당놀이로 많이 쓰였던 작품을 뮤지컬로 만든다고 했을때 가졌던 선입견은 잘 만들어진 만듬새로 모두 날아가버립니다. 66년도에 초연했던 뮤지컬이란게 믿을수 없을만큼 세련미를 보여줍니다. 아름다운 무대와 식상할수 있는 무대의 cg는 한국적 아름다움을 잘 살려서 자칫 허전할수 있는 무대를 아름답게 비춰줍니다. 그리고 화려한 한복의 행렬로 드디어 우리나라에서 한국을 대표할만한 아름다운 뮤지컬이 드디어 나왔다며 탄성을 자아내며 관람했습니다. 뮤지컬이란 서양의 예술에 이렇게 한국적인걸 잘 접목하면서 창극스러움없이 정말 뮤지컬로서의 맛을 제대로 살려줍니다. 저는 '서편제'는 그리 좋아하지 않는게, 창극도 아니고 뮤지컬도 아니고 좀 애매하다고 생각해왔거든요. 하지만 이 작품은 온전히 뮤지컬인데 '우리의 미'를 정말 아름답게 그려냅니다. 외국연출에 대한 편견은 없지만 한국 연출이 이렇게 만들어줬다면 최고의 뮤지컬 연출가라며 찬사를 보냈을겁니다. 외국인이기때문에 더더욱 한국적인것에 집착을 했는지도 모르지요. 정말 아름답고 정말 뛰어난 작품입니다.

 

여왕의 귀환 여왕의 기사들

김선영씨의 앨리자베스에서의 모습이 비교적 실망스러웠던지라 아쉬움을 많이 남겼었고, 사실 김선영의 루시는 노래만 좋지 루시를 잘 살렸다는 느낌을 받은적이 없어서 애랑을 과연 잘해낼까하는 의구심이 있었는데요. 한동안의 휴식이 무척 좋은 컨디션을 찾는데 도움이 된걸까요. 여왕의 귀환이라고 불러도 될정도로 뛰어난 넘버 소화력을 보여주십니다. 이런 말하면 안되지만 뮤지컬배우들 가끔은 쉬어줘가면서 작품하셨음 좋겠네요. 세상에 이렇게 잘하실 수 있을까요? 매혹적인 기생역할을 너무 잘해내셔서 제가 다 뿌듯할정도였습니다.

 

 

배비장을 맡은 홍광호는 홍광호정도의 위치의 올라선 배우가 왜 이 역할을 했을까 싶었는데 끝까지 다보고 나니 배비장을

 

홍광호가 아닌 배우가 했다면 노래로서의 존재감이 이렇게 있을수 있을까하는 의구심이 들더군요. 빵빵터지는 넘버는 단하나도 없고 그의 가창력을 뽐낼수 있는 넘버 또한 없습니다. 망가지는 역할이고 애랑과의 듀엣도 받쳐주는 역할입니다. 근데 그가 그렇게 받쳐줌으로서 김선영의 애랑이 더 빛날수 있었구요. 홍광호의 위치에서 남을 빛내주기위한 역할을 했다는 것 만으로도 박수를 보낼만한 일이 아닌가 싶어요. 본인이 더 빛날수 있는 작품에 나올수도 있었을텐데 말이죠. 그가 꼭 하지 않아도 되는 역할이지만 그가 했기때문에 공연이 더 빛날수 있었어요. 다소 돈키호테느낌이 나긴하지만 그건 어쩔수 없죠.

 

 

임기홍도 거론하지 않을수 없겠네요. 김성기도 잘하시는 분인거 알지만 김성기가 과연 임기홍만큼의 에너지로 방자역할을 했을것 같지 않을정도로 에너지 넘치고 활기찬 방자역할을 소화해냅니다. 정말 미친 연기력에 놀라운 가창력까지 보태져서 홍광호와의 뛰어난 호흡을 보여줍니다. 홍광호와 임기홍 조합맞춰서 보시라고 하고 싶을정도로 둘의 호흡과 코믹함은 정말 놀라울 정도입니다. 다른 조합을 보지 않았지만 이 조합이 미친조합이어서 다른 조합으로 보고 싶지 않을정도네요. 신임목사역의 박철호씨도 너무 잘하시더라구요. 노래까지 잘하셔서 솔직히 제가 본 조합이 드림캐스트라고 하고 싶을정도네요~ 앙상블들도 어디서 이런 앙상블들을 모았는지 의아할정도로 전반적으로 너무 잘하구요. 프리뷰 공연임을 믿을수 없는 미친 호흡으로 2시간동안(인터미션20분제외) 이런 멋진 공연이 있나 싶을정도네요.

 

 

CJ토월극장

원래 토월극장의 음향은 좋았습니다. 9열 사이드에 앉았음에도 시야도 좋고 음향도 너무 좋더라구요. 모든 배우 앙상블들의 가사도 또렷이 들리고 새롭게 단장된 2층, 3층은 앞으로 토월극장이 2층, 3층이 최고라 불리는 극장이 되지 않을까 싶을정도로 무대와 가까워보입니다. (예전의 토월을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 앞으로 뮤지컬전용관이 된다면 여기서 하는 공연이라면 믿고 봐도 되는 공연장이 되었습니다. 원래 무대는 거의 중대형극장수준의 무대였기때문에 앞으로 샤롯데, 아티움, 디큐브에서 공연되는 수준의 공연들도 토월에서 많이 공연되지 않을까 싶네요.

 

 

3월 31일까지~

라이센스 공연은 <레베카>, 창작공연은 <살짜기 옵서예>가 올 3월까지 우리나라 뮤지컬계를 뜨겁게 달구지 않을까 싶네요. 지나친 설레발이지만 한뮤대, 뮤어 대상에 당당히 올릴만한 창작뮤지컬의 탄생을 프리뷰로 지켜볼수 있어서 너무 감사하네요~

by 단열했니 2013. 7. 27. 16:27

LG아트센터 2013년 1월 29일

류정한 옥주현 김보경 에녹 이경미 이정화 박완

연출:로버트 요한슨 음악감독:김문정

 

 

이 글안엔 약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알고보셔도 큰 지장은 없는데 조금의 내용도 모르고 싶으시면 읽지 말아주세요~

 

 

 

 

누가 주연인가

작품안에서의 주연과 조연을 나누는건 사실은 큰 의미는 없는 일입니다. 사실 주조연을 굳이 나누기 시작한 것은 시상식이 만들어낸 폐해가 아닌가 할때도 있지요. 많이 나오면 주인공이고 적게나오면 주인공이 아니고 이걸 정한건 아무도 없습니다. <레베카>의 원작은 소설이고 영화는 그 유명한 알프레도 히치콕 감독이 만들었죠. 소설은 보지 않았지만 영화나 뮤지컬이나 주인공인 '나'와 막심이 중심인물이긴 해도 두 창작자 모두 댄버스부인에 무척 신경을 쓰고 있다는 것은 알수 있었죠. 단순한 치정물일 수 있는 이 작품을 댄버스 부인의 존재만으로 묘한 스릴러작품으로 바꾸게 됩니다. 비중이 작은 주연에 대한 놀라운 예로 항상 <양들의 침묵>의 한니발 렉터를 했던 안소니 홉킨스를 들게되구요. 2시간동안 10분만 출연한 배역에게 남우주연상을 준 전례는 카리스마 있는 작은 역이 주역을 잡아먹는 좋은 선례로 이야기되어져 오곤 합니다. 그런 면에서 무대극은 편집과 음악이라는 장난질로 안되는 연기를 되게 만들 수도 있는 영상물과 달리 배우 혼자만의 힘으로 주연을 잡아먹아야하죠. 적어도 막심과 '나'가 주로 나오던 별 긴장감없는 초반부를 거쳐 댄버스부인의 첫등장에 집중하지 않을 관객은 별로 없을거라고 봅니다.캐릭터의 힘도 있지만 항상 무대위의 주인공은 '바로 나'라는 걸 무대에서 보여주길 좋아하던 옥주현은 이 쉽지 않은 미션에 성공한듯 보입니다. 비록 집사지만 전 주인에 대한 강렬한 애착과 집착으로 똘똘뭉친 광기의 캐릭터를 완벽히 소화하니까요. 사실 뮤지컬쪽이 더 댄버스부인의 광기에 좀더 초점을 맞췄다고 봐야할겁니다. 영화쪽에서도 보이지만 뮤지컬에선 댄버스부인의 분량도 많이 있지요. 그래도 주연의 분량은 아닙니다. 캐릭터가 잡아먹은거죠. 배우가 잡아먹어야하기도 하지만요.

 

 

 

막심과 하이드

 

카리스마와 무대장악력이라면 둘째가라고 하면 서러우실 류정한에게 아쉽게도 막심은 70점밖에 줄수 없습니다. 하지만 극찬의 70점입니다. 솔직히 거의 막심과 하이드였다고 할만한 캐릭터 소화력인 것도 문제긴 하지만 어쨌든 그런 캐릭터 해석이 잘 맞긴 했습니다. 문제는 초반부에 '나'와의 로맨스 부분에서 정말 손발이 오그라들정도로 닭살연기를 어색하게 수행했다는 것이죠. 류정한 공력이 몇년인데 저런 연기를 저렇게 하나란 생각만 들더라구요. 하지만 초반부를 제외하곤 주로 어두운 연기만 해야했고 어두운연기 전문가답게 잘해내고 있지만 연기가 너무 연기스럽고 초반부의 충격이 빨리 가시지 않는게 문제였죠. 다른 배우들이 대부분 댄버스 부인에게 대부분 잡아먹힌 가운데 혼자 존재감과 무대를 장악해주니까요. 유준상씨나 오만석씨가 노래로 무대를 꽉채워줄지가 의문이라고 볼땐 역시 류정한이다 이런 생각입니다. 고음끝이 여전히 불안한건 아쉽지만요.

 

 

 

노래와 비주얼

 

보기전에 비주얼로서 김보경, 최민철보다 임혜영, 에녹이 낫다는 이야길 듣고 뮤지컬에서 그게 그렇게 중요할까란 생각을

 

했는데요. 사실 임혜영만으로도 어느정도 괜찮은 캐릭터라는 것엔 동감할 수 있지만 임혜영의 가창력으로 상대배우들과 붙는 씬에서 듀엣이 제대로 이뤄지기나 할까란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도 김보경이나 되니까 듀엣이 가능했다고 봅니다. 호불호가 갈리는 음색인건 확실하지만 넘버소화력만은 훌륭했단 생각입니다. '나'란 캐릭터의 외모가 평범한 여자이어도 상관은 없겠지만 댄버스 부인과 함께설때 더 살쪄보이고(김보경씨가 뚱뚱해보인다는게 아닙니다. 옥주현이 지나치게 날씬한거죠.) 더 평범해 보이는 외모라는건 아무래도 아쉬움이 남지요. 옥주현역할이 레베카도 아닌데말이죠. 에녹도 넘버가 많지않은 가운데 자기몫을 했다는 느낌이 없습니다. 연기도 그렇고 최민철이 더 잘했겠지요. 하지만 레베카의 내연남으로서 최민철이 설득력이 떨어지는건 사실이죠. 잘생긴 남주를 두고 최민철과 바람을 피우던 여자캐릭터는 확실히 극의 몰입감을 죽이긴 했을겁니다. 오로지 음악라인으로 본다면 김보경-최민철일테고 그냥 외모로 본다면 임혜영-에녹이 될거 같네요.

 

 

 

드디어 볼만하게 올려진 르베이 작품!

 

저는 사실 이 작품을 예매하는데 많이 망설였습니다. '모차르트', '엘리자벳'을 너무 재미없게 봤었습니다. 또 지겹겠구나 오늘 피곤한데 중간에 졸지나 않음 다행이겠다 싶었죠. 먼저 본 영화도 괜찮긴했는데 확 재밌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보는데 너무 재밌고 세트가 엄청나게 화려하고 멋지더군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연출이 엄청나게 멋집니다. 템포도 있고 레베카 넘버도 처음 나올때 왜 터뜨리다 말지라고 생각했는데 이 넘버가 여러번 나오기때문에 초반에 자제시켰던 것이죠. 이런 사사로운 강약조절까지 익숙한 르베이 음악안에 잘짜여진 연출과 배우들의 호연과 노래들로 누구 말마따나 잠깐 앉아서 뮤지컬 봤는데 끝나버렸고 8시에 시작했는데 언제 10시50분이 됐는지 어리둥절하다고 할까요. 러닝타임이 길고 모든 넘버가 다 좋지만은 않은 뮤지컬에선 흔히 있을수 없는 일인데 이걸 유희성이 해낸줄 알고 놀랬더니 연출은 로버트 요한슨이란 외국감독이 했네요. 그렇죠. 유희성씨가 갑자기 일취월장할리가 없지요. 연출력이란게 게임의 레벨도 아닌데 하루아침에 오를리가 없었던거죠. 엄청 재미있는 데도 노래까지 좋은데 러닝타임이 순식간에 지나갑니다. 2013년 초반부터 우리뮤지컬계을 뒤흔들 괴물 라이센스뮤지컬이 하나 또 나와버린거죠. 무슨 이런 길고 지루한 글을 끝까지 읽고 뭐하십니까?

 

 

이 작품은 겨우 3월 31일까지 밖에 안합니다. 빨리 예매하세요. 예매가 안되면 예대라도 거세요.

 

 

 

전 따른 캐스트는 안봐서 뭐라고 하긴 그렇지만 류,옥,김이 딱 좋구요. 다음번엔 최민철씨로 보고싶네요. 2층이상에서

 

보신다면 그냥 최민철씨로 보셔도 별 문제는 없으리라 봅니다.

by 단열했니 2013. 7. 27. 16:25

 

남자라면 어릴때 공룡안좋아했던 분이 얼마나 있을까요. 저두 유난히 좋아하던 아이였고,

가장 좋아하는 감독인 스필버그가 '주라기 공원'을 만든다 했을땐 흥분을 감출수 없었죠.

당시에 워낙에 혁명적인 그래픽이었기때문에 엄청나게 몰입해서 봤던 기억이 생생한데요.

명동의 중앙극장에서 봤던 기억도 납니다. 그때의 감동과 흥분은 지금도 생생하지만

영화의 특수효과는 지금보면 아쉽기 그지 없더군요. CG부분과 로봇을 쓴 부분, 스톱모션

이 들어간 부분들이 적나라하게 구분되어지는게 아쉽더라구요. 하지만 스필버그의

제작비 절감노하우는 영화의 연출력의 극대화를 불러일으켜서 공룡이 나오는 부분보다

나오지 않은 부분에서의 공포감이 극대화되는데요. 티렉스 출연전의 물의 파동이라던지,

출연시간만치면 메인악당이지만 실제적으로 나온 부분까지 합치면 많지 않은 랩터의

보이지 않은 출연부분의 아이디어는 대단합니다. cg가 많이 나오지 않았는데, 공룡이

엄청나게 나온것같은 효과를 누린거죠.


그리고 현재까지 호불호가 갈렸던 3d는 제가 아이맥스에서 봐서 그런걸수도 있지만

이정도면 요새나오는 허접한 3d 영화보다 훨씬 뛰어납니다. 튀어나오는 연출은 요새

영화가 아니면 불가능하단걸 감안했을때 정말로 촬영당시 3d 컨버팅을 염두에 둔게

아닐까할 정도로 뛰어난 3d 분량을 보여줍니다. 종잇장같은 캐릭터의 모습은 컨버팅

영화의 한계니까 너무 기대하시면 안되지만 이정도면 제 기준엔 합격할만한 3d 컨버팅

입니다. 최신 영화에 버금가요.


하지만 3d는 예언했지만 하이디피니션은 예언하지 못한걸까요. 화질이 너무 안좋습니다.

원래 스필버그작품이 전반적으로 화질이 좋지 않고 좋은 화질을 염두해두고 찍지 않기도

했지만 화질이 안좋아요. 아마 작업하시는 분들도 고생좀 했을거 같습니다.


그리고 '주라기 공원'의 백미는 존윌리암스옹의 테마인거 같아요. 사실 이 음악을 다시

극장에서 들은 것만으로도 제 생각엔 돈값했다고 봅니다~ 이 영화를 신비롭고 웅장하며

긴박감 넘치게 만들어준게 이 음악인거 같아요~ 적어도 이 작품의 추억이 있으신 분들은

정말 추천할만한 영화인거 같아요.


ps:용산 아이맥스에서 봤는데 시간때문에 할수 없이 여기서 봤는데, 왕십리보다 작단

느낌이 있긴있네요.

by 단열했니 2013. 6. 28. 16:58

 

 

작품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비포선라이즈’가 개봉할때 당시 영화매니아들은 엄청나게 열광했습니다. 유럽배낭여행이란게 대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시절이라 유럽에 대한 로망, 여행지에서의 낯선 선남선녀와의 로맨스, 20대 시절의 낭만이 집약된 스토리인데다. 요샌 흔하지만 그땐 그리 흔하지만은 않았던 열린 결말 모두 당시 평론가들과 관객들 모두 열광하기에 부족함이 없었죠. 서울에서 겨우 두개관에서 했기 때문에 엄청난 반향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영화 좀 좋아한다라고 했던 사람들은 코아아트홀에 보조석에 앉아서 봐야했을정도로 반응이 뜨거웠죠. 당시 PC통신이나 이 영화를 봤다는 사람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이 영화의 열린결말에 열광했습니다. 약간 유행스럽긴했지만 본격적으로 유럽배낭여행의 로망에 본격적으로 불을 지핀 영화죠.

그런데 2004년도 ‘그’ 속편인 ‘비포 선셋’이 돌아온다고 했을때 많은 반응이 갈렸습니다. 열린 결말의 미덕은 열려있기 때문에 미덕인건데 속편을 낸다는 것은 그 상상을 박살내는 것이니까요. 저같은 경우 ‘비포 선셋’은 여전히 불만이었습니다. 둘이 나중에 만난다는 쪽이었거든요. 사실 속편이란거 자체가 둘이서 해피엔딩이었으면 나오지 않았을테니까요. 하지만 리처드 링클레이터는 본인이 커리어가 안풀려서 속편을 우려내는 감독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두 배우의 이 작품에 대한 애정은 크레딧에 각본에 직접 이름을 기록할정도로 큰 것이었죠. 그렇게 만들어진 ‘비포 선셋’은 전편처럼 충격적인 영화는 아니었지만 영리한 속편이었습니다. 둘의 아슬아슬한 로맨스는 또다시 열린결말로 관객에게 행간을 가져다 줬지요. 물론 ‘비포 선라이즈’같이 예상이 불가능한 행간은 아니었지만 말이죠. 그리고 올해 다시 돌아왔습니다. 둘 다 나이를 더 먹고 9년전보다 세상에 더 찌들어 있습니다. 이런 말이 있죠. 결혼은 진정한 해피엔딩이 아니라구요. 그 말은 결합 했을 때 완벽한 커플일것만 같았던 이들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일, 육아, 제시의 전처와의 관계 때문에 둘의 관계는 전같지 않습니다. 어쩌면 전반적으로 부부클리닉 같았던 전개였지만 이 시리즈는 항상 영리하게 자의식이 강한 두 지식인들이 어떻게 중년의 위기를 극복하는지 영리하게 보여줍니다. 그리스의 아름다운 풍경은 그들의 관계회복의 멋진 기제기도 했을 것이구요. 영화가 나온 연도수로 나이를 설정하는 작품은 이 작품정도 밖에 없을 겁니다. 같이 나이를 먹어간 영화고 저들만큼 저도 나이를 먹구요. 개인적으론 꿈이 없어진 나이에 꿈 많던 시절을 이야기하는 부분은 애잔하게 다가오고 솔직히 좀 슬퍼지더군요. 지지고 볶고 사는 동안 혼자 이 작품을 보러온 저에게 말이죠. 하지만 이 작품은 너무 좋습니다. 하지만 보는 사람이 애잔해지게하기도 하네요. 사실은 ‘비포 선라이즈’가 딱 좋았어요. 그렇지만 한 10년뒤에 또 신작이 나왔음 하기도하네요. 이들의 뒷이야기가 또 궁금해졌거든요.

by 단열했니 2013. 5. 24. 13: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