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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윅에 해당되는 글 5건
- 2013.04.02 헤드윅 - 나는 오만석이다
- 2011.06.15 헤드윅(김재욱 최우리) - 헤드윅의 재발견
- 2009.11.29 헤드윅 윤도현 - 록커 헤드윅
- 2008.10.06 헤드윅 - 10월 4일 다드윅
- 2008.01.05 헤드윅 - 조승우
9월 1일 - KT&G 상상아트홀
오만석 안유진
* 이번 부터 연출이 김민정씨로 바뀌었습니다. 그동안 KT&G로 들어오고나서 대학로때 느낌이 안난다는 볼멘소리가 많이있었는
데요, 새로운 무대덕일까요. 오만석씨때문일까요. 그때 감성의 느낌이 온거 같았습니다. 무대도 허름한데 예뻤던 지난시즌과 달리 정말 지저분한 바의 느낌입니다.
* 오만석씨는 한때 조승우 류정한 엄기준과 함께 거론해도 딱히 네임에 문제가 없던 배우였습니다. 저는 그의 작품이 취향에맞지 않아서 그다지 본적은 없지만 워낙 재연에 참가가 인색한 배우라 일부러라도 보곤 했지요. 근데 방송도 나오고 여러 활동을 하고 연출도 맡으면서 그렇게되면 본인의 가치도 같이 올라야하는데 약간 메인급배우에서 밀린 다는 인상을 받기 시작했죠.
사실 엄청난 성량이나 고음이 있는 배우가 아니고 큰 작품보단 작은 작품을 선호하는 성향탓이 있겠지만 급격히 변하는 뮤지컬
시장에 본인의 시그니처가 없다는 느낌이 있었습니다. 어느 작품에서 좋았다 그땐 잘했다가 많을 뿐이지 그걸 확인한 사람이
많지 않은 탓이지요. 기록이 남지 않은 공연의 특성상 새로 유입된 관객들 중엔 그를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았던 겁니다.
오만석의 대표작이라 할수 있는 작품은 '이', '헤드윅', '김종욱 찾기' 등인데 '이'는 보기드물게 재연때 참여해서 값비싼 값에도
불구하고 티켓을 팔아치우며 그 명성높은 연기를 확인할수 있었는데요. 이 사람의 특화된 연기가 이런것인가란 생각도 하게 되었네요. 그리고 조승우와 함께 캐스팅됐음에도 본인이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헤드윅'도 있으니까요.
* 재연에 인색해왔던 그간의 룰을 깨듯 '헤드윅'에 참여하였고 명성높던 그의 연기를 확인하고 싶었던 새로운 팬들은 티켓을
엄청나게 팔아치웁니다. 오픈된 일정에선 정말 구석자리하나 잡기 힘들정도죠.
오만석의 헤드윅은 뭐가 달랐을까요. 최소한 이번 헤드윅은 약간은 대학로시절의 감성이 느껴졌습니다. 최근까지 공연됐던 헤드윅이 약간 키치 느낌나고 어두운 과거에도 약간의 감정기복은 있을지언정 자신의 콘서트를 즐기고 슬퍼하는 헤드윅이었다면
이번 오만석의 헤드윅은 좀더 신세한탄적이고 좀더 어둡고 좀더 슬픕니다. 시종일관 우울한데 그 슬픔을 음악으로 이겨냅니다.
너무 너무 끔찍하게 힘든 삶인데, 음악이 그를 일으키고 그에게 힘을 주지요. 음악이 지탱해주고 음악이 사랑이고 음악이 대화
입니다. 실컷 신세한탄하고 슬퍼하다 노래부르면 살아나고 다시 현실로 돌아오면 현실을 바뀌지 않았으니 그저 슬플뿐이죠..
토미를 그리워하고 사랑하지만 그는 저 강건너에 있을 뿐이죠. 그렇지만 그들은 음악으로 하나가 됩니다. 사실 이런 부분이 이
작품을 정말 뮤지컬로 만들어주는거 같아요. 어두운 현실속에서 살아가지만 음악에서만큼은 세상에서 제일 행복하죠. 제가 뮤지컬을 사랑하는 이유도 그런것이거든요.
* '이'와는 달리 그는 하나도 아름답지 않습니다. 그동안의 헤드윅이 트랜스젠더같았다면 오만석의 헤드윅은 드랙퀸에 가까워요. 어딜봐도 드랙퀸인데 여자라고 속은 토미가 가여울지경이죠. 그동안 헤드윅에 대해 정말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많았는데, 이번엔 좀더 많이 알게된거 같고 좀더 가까워진 듯한 느낌도 들어요. 많이 슬픈 사람이지만 그에겐 음악이 있으니 괜찮을거 같다는 느낌.
* 오만석에게 그동안 받았던 느낌은 따뜻함보단 컨트리한 느낌의 도시남자인데, '이'에서 조차 그런 느낌이었어요. 열정보단 이성적인 느낌이요. 그랬던 그의 인상을 5곡이나 목이터저라 부른 커튼콜에서 확 깨졌네요. 윤도현이 노련한 락커의 화끈한 커튼콜공연이어다면 오만석의 커튼콜은 모든걸 내던지고 내가 오만석이고 이것이 내가 공연을 하는 열정이다를 보여준 화끈하고 멋진 커튼콜이었습니다. 헤드윅을 보면서 이렇게 오랜만에 논것도 오랜만이고 후기에서 커튼콜 공연을 언급하기도 오랜만인거 같아요. 아마 주말공연이어서 조금 더 열정적이었을수도 있지만 커튼콜만으로도 본전 뽑은 느낌이예요. 그에게 이런 뜨거움이 있음에 감동받고 오만석이란 배우에게 조금더 다가간 느낌입니다.
그래서 전 꼭 보시라고 하고 싶네요. 괜히 오드윅이 아닙니다. 그리고 지나간 캐스팅은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출처:헤드윅 공연 홈페이지
뭐 이제와 내가 여기서 조승우의 헤드윅을 얘기하긴 뭐하고.. 그저 조승우란 배우가 왜 헤드윅이란
작품을 그리워하여 그렇게 무리하며 공연에 참여하여 매니아들의 질책속에 시작하여 '역시 조승우!'란
호평을 얻은 과정에서 내가 내린 결론은... '조승우란 인간은 조선시대에 태어났으면 광대라도 했을
사람'이다. 이 모노드라마식의 뮤지컬에서 자신이 가진 끼를 미친듯이 발산하고 싶었고 살풀이하듯
무대를 장악해갔다. 무대를 사랑하는 배우 조승우. 하지만 인기 영화배우라는 점과 뮤지컬계에서는
A급이란 표현도 부족할 S급 인기배우라는 것. 이번 헤드윅 공연의 공연내용과는 상관없이 들려온
잡음들... 과연 뮤지컬 배우 조승우의 행보에 어떤 영향을 줄런지...
그래도 이러한 행보에 제동이 걸리지만 않는다면 수년후엔 대배우가 되지 않을까하는 그런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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