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비포선라이즈’가 개봉할때 당시 영화매니아들은 엄청나게 열광했습니다. 유럽배낭여행이란게 대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시절이라 유럽에 대한 로망, 여행지에서의 낯선 선남선녀와의 로맨스, 20대 시절의 낭만이 집약된 스토리인데다. 요샌 흔하지만 그땐 그리 흔하지만은 않았던 열린 결말 모두 당시 평론가들과 관객들 모두 열광하기에 부족함이 없었죠. 서울에서 겨우 두개관에서 했기 때문에 엄청난 반향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영화 좀 좋아한다라고 했던 사람들은 코아아트홀에 보조석에 앉아서 봐야했을정도로 반응이 뜨거웠죠. 당시 PC통신이나 이 영화를 봤다는 사람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이 영화의 열린결말에 열광했습니다. 약간 유행스럽긴했지만 본격적으로 유럽배낭여행의 로망에 본격적으로 불을 지핀 영화죠.

그런데 2004년도 ‘그’ 속편인 ‘비포 선셋’이 돌아온다고 했을때 많은 반응이 갈렸습니다. 열린 결말의 미덕은 열려있기 때문에 미덕인건데 속편을 낸다는 것은 그 상상을 박살내는 것이니까요. 저같은 경우 ‘비포 선셋’은 여전히 불만이었습니다. 둘이 나중에 만난다는 쪽이었거든요. 사실 속편이란거 자체가 둘이서 해피엔딩이었으면 나오지 않았을테니까요. 하지만 리처드 링클레이터는 본인이 커리어가 안풀려서 속편을 우려내는 감독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두 배우의 이 작품에 대한 애정은 크레딧에 각본에 직접 이름을 기록할정도로 큰 것이었죠. 그렇게 만들어진 ‘비포 선셋’은 전편처럼 충격적인 영화는 아니었지만 영리한 속편이었습니다. 둘의 아슬아슬한 로맨스는 또다시 열린결말로 관객에게 행간을 가져다 줬지요. 물론 ‘비포 선라이즈’같이 예상이 불가능한 행간은 아니었지만 말이죠. 그리고 올해 다시 돌아왔습니다. 둘 다 나이를 더 먹고 9년전보다 세상에 더 찌들어 있습니다. 이런 말이 있죠. 결혼은 진정한 해피엔딩이 아니라구요. 그 말은 결합 했을 때 완벽한 커플일것만 같았던 이들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일, 육아, 제시의 전처와의 관계 때문에 둘의 관계는 전같지 않습니다. 어쩌면 전반적으로 부부클리닉 같았던 전개였지만 이 시리즈는 항상 영리하게 자의식이 강한 두 지식인들이 어떻게 중년의 위기를 극복하는지 영리하게 보여줍니다. 그리스의 아름다운 풍경은 그들의 관계회복의 멋진 기제기도 했을 것이구요. 영화가 나온 연도수로 나이를 설정하는 작품은 이 작품정도 밖에 없을 겁니다. 같이 나이를 먹어간 영화고 저들만큼 저도 나이를 먹구요. 개인적으론 꿈이 없어진 나이에 꿈 많던 시절을 이야기하는 부분은 애잔하게 다가오고 솔직히 좀 슬퍼지더군요. 지지고 볶고 사는 동안 혼자 이 작품을 보러온 저에게 말이죠. 하지만 이 작품은 너무 좋습니다. 하지만 보는 사람이 애잔해지게하기도 하네요. 사실은 ‘비포 선라이즈’가 딱 좋았어요. 그렇지만 한 10년뒤에 또 신작이 나왔음 하기도하네요. 이들의 뒷이야기가 또 궁금해졌거든요.

by 단열했니 2013. 5. 24. 13:41

장고:분노의 추적자


20세기의 쿨한 감독 중 유일한 생존자이자 이 천재는 아직도 본인이 거장이 되길 거부한다.

 

워낙 천재였기때문에 몇작품만에 거장의 풍미가 나왔고 본인은 그걸 거부하고 재기발랄하려고 미친듯이 노력한다.

 

지난 작품은 포기하고 걸작을 만들었다면 이번엔 다시 반항아로 돌아온다. 가장 쿨한 피빛 웨스턴!!

 

역한 피칠갑 영화만 보다가 다시금 피의 미학을 다시 느끼게 되었다.

by 단열했니 2013. 3. 21. 23:29

7월 1일 왕십리 아이맥스 3d dmr E열 15번
7월 2일 씨너스이수 3d W열 8번 (여타 체인과 틀리게 13만원대 3d안경을 채용하고 있음)

1. 트랜스포머는 3d가 부족하다? 아니다.
현재 트랜스포머의 3d는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편인데요. 아이맥스에서 앞쪽에서 관람했다가 디지털3d로 뒤에서 감상하고 나니까 호불호가 갈릴만 하겠구나란 생각이 듭니다. 상영방식에서 오는 차이도 있겠지만 아바타나 드래곤 길들이기때도 느꼈지만 앞자리와 뒷자리간의 퀄리티차이가 나구요. 호불호가 갈린다는 얘기가 들릴때 아마도 3d에 비관적이던 베이가 입체감보단 깊이감을 택했구나 했는데 역시나 입체감보다는 깊이감을 채택했더군요. 사실 깊이감도 그닥 뛰어나진 않습니다. 깊이감이란게 실내장면과 좁은 장소에선 별로 효과도 없거든요.

사실 베이가 3d를 채용한다고 할때만해도 놀랬던게 화면빨에 집착하는 베이가 아이맥스를 제외하곤 색감도 죽고 입체감이 유독 드러나는 부분은 cg가 무척 튀어서 화면빨을 만드는데는 쥐약이기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대부분 오버 숄더 샷의 어깨부분을 입체감을 줘서 공감의 깊이감을 드러내거나 베이의 전매특허인 렌즈플레어 빛에 입체감을 주어서 빛을 입체감을 주더군요. 그러니까 입체감에 집착하지 않으면 사실 저는 만족스러운 3d긴 했습니다. 다만 씨너스에서 채용하고 있는 3d 안경은 가격만 비싸고 무거운데 색감이 더 많이 죽는다는 생각을 받았습니다. 2번째 관람이라 몇몇 장면에선 아예 안경을 벗고 관람했는데, 베이특유의 땟깔좋아하는데 그게 맘에 안들었습니다. 이래저래 약간은 여태 다른 감독들이 안했던 부분에서 3d를 실험했다는 느낌입니다. 저도 완전히 성공적이지만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만 아마 이런 실험들은 후속작과 본인이 운영하는 영화사의 신작들에 좀더 세련되게 적용되지 않을까 싶네요. 실사영화로서 이정도면 됐다고봅니다. 아바타랑 비교대상은 아닌것이 그 영화는 사실 말이 실사영화지 세트에서 찍은 장면이 얼마나 있나요.

2. 편집
저는 예전부터 본편보다 예고편을 더 좋아하긴했습니다. 사실 dvd에서 제일 아쉬워하는게 예고편을 수록안하는 작품들인데요. 이 얘길 왜 하시는지 알겁니다. 저는 그런 중간 암전을 넣는 편집이 여백같아서 좋던데요. 예고편의 긴박함에 잠깐의 여백을 주는 효과도 나구요. 급하고 대충만들었다는 얘기가 많지만 베이가 이제 더 이상 보여줄거 없는 이번 작품을 통해 여러가지를 해봤던거 같습니다. 특히 트랜스포머2편은 형편없는 호흡때문에 한번보기도 너무나도 힘겨웠는데 샘의 부모가 나오는 부분을 제외하곤 저는 다 좋았습니다. 비중이 줄었음에도 시리즈를 통해서 정말 불편한 부모들입니다.

그외에 여백이 많았는데 원래 베이는 이야기보단 흐름을 더 중요시하는 사람이고 개연성을 위해 만들어지는 부분들이란게 대부분 빼고 관객의 상상력에 기대면 흐름에 따라가기 좋을거 같다는 생각도 합니다. 감독판 얘기도 많지만 제가 보아온 대부분의 감독판들은 결말이 똑같은 경우는 거의 사족이거나 개연성을 위해 채택한 씬들인데 흐름이 축축 늘어지더군요. 저는 그래서 보통 감독판은 한번정도 보고 극장판을 선호합니다. 이런 블록버스터 영화는 전체적인 흐름과 호흡이 중요하지 개연성에 집착하면 재미만 더 떨어질 뿐이죠.

3. 스토리
베이정도의 짬(?)을 가지고 있어도 대자본 영화니 본인맘대로 안되는게 있겠죠. 하스브로와 미군에서 대체 각본가를 어떻게 구워삶아서 쓰게 했는지 참 적절히도 분배했구나  뭐 그정도 생각만 들더라구요. <그레이 아나토미>의 패트릭 뎀시의 연기변신 정도가 눈에 띄는데 사실 이 배우 커리어가 딜런의 초반부같은 역할만 있었는데 후반부의 변신은 본인으로서도 나름의 도전이었겠죠. 좋아하는 배우라 그런지 저는 무척 맘에 들더군요. 스토리가 지나치게 PG영화 같아서 PG라도 받을려고 한건가 했더니 결국 PG-13으로 개봉했더군요. 이런 등급으로 할거면 유치한 대사들 좀 빼지 그랬나 싶더군요. 사실 인간을 상대론 잔인한 액션을 못하다보니 로봇군단들을 이용해 은근히 고어씬을 만들더군요. 그래봤자 스토리가 너무 유치하니...

4. 아이맥스 3d의 압승
정신없는 화면때문에 아이맥스의 뒷자리를 추천하는 글이 종종 있었는데 저는 앞자리 추천합니다. 일반 3d의 뒷자리씩이나 앉아보니까 대체 어디에 3d를 쓴건지 아이맥스라도 안봤으면 모를뻔하긴 했습니다. 여러가지 디테일뿐 아니라 마이클베이특유의 화면빨은 아이맥스쪽만이 살아있습니다. 하지만 정 화면비인 2.35:1쪽이 구도는 안정적이더군요. 저는 3d에 대해 열광해왔지만 이번 트랜스포머3d로 인해 앞으로의 영상미로 승부하는 감독들이 걱정되더군요. 일반 3d가 이렇게 영상미를 깍아먹어버리는데 걱정이 되지 않을까요? <다크나이트 라이지즈>도 3d로 나온다는 소문이 있던데 벌써부터 걱정됩니다. <인셉션>보면서 이 영화야 말로 3d로 만들었음 대단했을텐데 싶었는데 그 화면빨은 다 죽었겠죠.

저는 3부작의 종결로는 딱 좋았다고 봅니다. 에필로그가 없어서 아쉽기도 하지만 냉정히 말해 민폐투성이었던 이 오토봇 군단에게 얼마나 온정의 눈길이 갔을까요. 디셉티콘의 잔당들이 남았긴하지만 무적의 미군(!)들이 충분히 다 잡을 수 있는 수준이고 미지의 강력한 존재에 대해 차가운 시선만이 남겠죠. 이들도 결국 엑스맨일 뿐인거죠.

by 단열했니 2011. 7. 3. 07:30

우리가 보통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좀 미쳐있다고 하죠. 혹은 예술을 하려면 사람이 살짝 미쳐야한다는 얘기도 합니다. 어느게 맞는지는 알 수 없지만 닭과 달걀의 문제일지도 모르죠. 감독이 뽕쟁이인지 아니면 생활이 뽕을 맞은 듯이 생활을 하는 건지 알 수 없는 대런 아르노프스키의 화제작 '블랙 스완'은 이 사람은 살짝 미쳐있는게 아닐까 싶었던 저의 의심을 확인이나 시켜주듯 108분동안 마음 것 미친 화면을 보여줍니다.

발레가 이런 역동적인 예술인가 싶을정도로 역동적 핸드헬드와 편집이 관객마저도 미쳐버린 듯한 어리둥절한 세계로 빠져들게 만들고 등장인물들의 예술을 향한 무서운 집착에 몸서리치게 만들고 결국 파국의 길로 빠져들게하지요. 예술의 가장 높은 경지에 이르려면 그렇게 자신을 몰아쳐야하는걸까요.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을 좋아해서 음악만이라도 따로 듣곤 하는데 그분은 되려 그런 의도로 만든 극같다는 느낌은 아닌데 말이죠.

제가 이런 류의 영화를 처음본 것도 아니고 예술영화전용관도 다녀봤지만 일반 상영관에서 영화가 끝나고도 한참을 자리를 못뜨고 대화하는 관객들은 처음보는거 같네요. 배우크레딧까지 나오고서야 하나둘씩 자리를 뜨는데 영화를 오래봐왔지만 참 신선한 광경이었던거 같아요.
by 단열했니 2011. 3. 4. 22:11

왕십리 아이맥스 3D

많은 프랜차이즈 작품들이 박수칠때 떠나라는 교훈을 모른채 꼭 꼴사납고 불명예스러운 오명과 함께 시리즈가 종결되곤 한다. 사실 픽사에서 '토이스토리2'는 '인크레더블'이 나오기 전까지 가장 진지한 드라마였다. 이별은 많은 작품에서 다루지만 주인을 향해 충성스럽게 살던 '종'이 주인에게 버림받고 상처받은 이야기는 미취학아동부터 보는 애니메이션에선 적당한 주제라곤 할수 없기때문이다. 사실 2편의 내용과 결말은 이 주인공들도 결국 언제가는 '버려진다는' 전제하에 막을 내렸다. 사실 3편이 나오고 앤디가 대학생이 되는 이야기라고 했을때 정말 보고 싶지 않았다. 2편의 유쾌한 결말을 보고 나오면서도 충분히 가슴이 먹먹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 시리즈의 제작사는 픽사다. 내가 보아온 어떤 크레이티브한 집단중에서도 가장 크레이티브하다 보통 이런 집단은 천재적인 메인 한두명에 의해서 좌지우지 되는데 이 집단의 작품별 책임자들은 거의 다 천재며 천재적인 작품만 만들고 매년 그해 가장 신선한 작품을 만들어낸다. 나 따위는 상상도 할수 없는 작품을 만들어내며 이번에도 그러했다. 처음으로 극장에서 보지 않는 픽사작품이 될뻔 했지만 미국의 평단과 로튼토마토같은 사이트의 '인셉션'과 비슷한 수준의 반응은 작품의 티켓을 바로 끊지 않을 수 없게 하였고 작품의 라스트는 역시나 거의 울뻔했네요. 사실 '토이스토리'에 내재된 주종관계는 왠지 백인우월주의가 느껴지기도 하고 사실 장난감을 비교적 험하게 다루고 버릴때가 되면 가차없이 버렸던 저한테는 살짝 불편할 정도의 애정으로 그리고 '버림받음'이 아닌 사랑의 물려줌이라는 결말은 너무나도 훌륭하긴 했습니다. 아마 역대 최고의 3편이기도 하겠지만 사실 애니메이션은 항상 폄하되었으니 그렇게 꼽는 사람은 없겠지요. 픽사의 기적은 내년에 또 다시 시작되겠지요. 매년 매년 여름이 기다려지는 이유인거 같습니다.

단편인 'Day & Night'은 픽사단편 중에 Best에 들어갈 작품이었네요. 그 상상력과 3D 효과란... 일반적으로 3d영화는 3d 효과를 억지로 라도 넣는 편인데.. 토이스토리3는 그런 무리수는 두지 않아 사실 3d로 보기엔 사실 돈이 아깝지만 되려 단편쪽이 3d의 돈값을 해주더군요.
by 단열했니 2010. 8. 7. 21:54

개인적으로 '클로버필드'를 보면서 영화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쓰지 않을까 했고 그 이후 페이크다큐를 표방한 작품들이 나오고 있었는데 그 중에 가장 성공적인 작품이 아닌가 싶다. 페이크다큐로서의 컨셉을 100%유지하진 못했지만 작품에 대한 끊임없는 궁금함과 호기심으로 접근한다는 점에선 무척이나 뛰어난 작품이었다. ucc 세대와 게임계의 혁명을 가져다준 '헤일로'와 '기어즈 오브 워'세대라면 이 영화에 열광할 수 밖에 없다. 영화예술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지 못하고 표류하였는데 인터넷세대에 걸맞는 새로운 시대가 온 듯하다. 문제는 이 새로운 패러다임을 계속 유지해나갈 수 있을 것인지...
by 단열했니 2009. 10. 20. 23:05

1. 적벽대전에 대해서 인터넷에서 말이 많다. 일단 한편짜리 영화를 두편으로 늘렸다는 얘기때문에 두편으로 만드느라 영화가 지루해졌다는 얘기가 있다. 근데 두편합쳐 4시간 40분인데.. 과연 억지로 늘린걸까... 물론 개인적으로 좀 길고 지루하다는 느낌도 있긴 있었는데... 장이모식의 대작과는 틀리게 헐리웃 블록버스터의 장점과 중국대작들의 장점을 모두 이어받아 블록버스터 규모의 적절한 CG와 중국의 대작영화에서 볼수 있는 실제 배우들의 몹씬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요새 헐리웃 전쟁대작들은 전쟁씬은 대부분 CG로 채우고 클로즈업들어갈때만 배우들이 싸우는데.. 이 영화는 왠만하면 다 배우들이 나오는데 약간 클래식하지만 굉장히 정말 대작이란 느낌이 강하게 든다.

2. 약간 소인배적인 캐릭터인 주유를 굉장한 호걸로 그린 것에 대한 불만들도 많던데 사실 주유의 당시의 위치나 위상으로 봤을때 호걸이었을 것이라는 오우삼의 새로운 해석으로 보는게 맞지 않나 싶다. 사실 삼국지가 약간은 유비위주의 작품이기때문에 유비주변인물을 제외하곤 그닥 대단한 인물로 그리는 경우가 많지 않기때문에 더더욱 적벽대전에선 손권이나 주유를 새롭게 해석하고자 하지 않았나 싶다. 사실 삼국지 외전격작품들은 누구를 위주로 그리냐에 따라서 상당히 인물의 해석이 달라지는데도 거의다 그럴듯하게 그려지니 말이다. 사실 나만해도 가장 최근에 읽은 삼국지 관련책이 '창천항로'였기때문에 거의 찌질한 캐릭터로 그려진 조조를 보자니 적응이 안됐다. '창천항로'에선 조조는 삼국지에서 최고의 인물로 그려지고 있기때문이다. 반면 제갈공명은 또 원작에 비해선 평범한 천재(?)정도로 그려지고 있다. 사실 원작에서의 제갈공명은 거의 신급이었기에 사실 인간화의 과정을 그렸다고 볼수 있고 거의 신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사실상 적벽대전 2부작은 제갈공명이 사람이라는 설정하에 말이 되게 적벽대전을 이기게 만든 것이 아닌가 싶다. 사실 이 약간의 리얼리티를 가미하는 과정 중에 무협환타지로 나오는건 관우, 장비, 조자룡캐릭터 뿐이었다. 이 셋은 여전히 비인간적인 실력을 가진 영웅으로 그리고 있었으니...

3. 역시 씨너스 이수는 틀리다. 그 사운드는 실망하게 만드는 법이 없다. 다만 초반엔 별다른 사운드를 선보일 장면이 없어서 괜히 여기까지 와서 봤나 싶었지만...(나는 강북에서도 약간 북쪽에 산다.) 검무씬이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소름이 쫙돋는 고음이 나오고 적벽대전이 시작하는 부분에선 헐리웃 블록버스터 부럽지 않은 엄청난 사운드의 향연이 시작되었다. 뭐 사실 av적으로 뛰어난 부분은 없지만 좋은 사운드를 선택할 이유는 충분히 가진 영화였다.
by 단열했니 2009. 2. 2. 23:56


2, 4대와 이번 6대 007들의 공통점은 남성미인듯 하다. 웃음끼 쪽뺀 남성미 풀풀 풍기는 007의 새로운 시리즈는 역시 볼만했다~ 새로운 액션의 흐름이 본(bourn) 시리즈로 인해서 바뀐 이후 새로운 흐름에 본드도 맞춰졌고 '카지노 로얄'에선 야마카시도 나오죠. 이번 새로운 007은 'Diamond are forever'의 계보를 잇는 듯이 오로지 복수에 목매다는 제임스 본드의 모습을 보여주었네요~

이 액션의 끝을 보여주는 이 작품을 감상하는 극장은 역시 시너스 이수라고 생각하고 역시 예매를 하고 갔는데 씨너스 이수 갈때마다 느끼는거지만 굳이 여기까지 가서 영화를 봐야하나 싶은데(사는 곳은 성북구 돈암동 강북에서도 약간 북쪽 이수는 강남에서 약간 서남쪽) 막상 영화를 보기 시작하면 굳이 여기까지 와서 보기 잘했다는 느낌을 받기 마련이다. 강력한 저음과 시원하게 뻗는 고음이 현존하는 서울권극장 중에 최강이라 할만하다. 뭐 이거보다 사운드가 더 좋은 극장도 있었음을 감안하면 아쉽기도 하다. 그래도 역시 시너스 이수는 블록버스터 감상에 최고인듯 007을 감상하는 극장은 무조건 씨너스 이수 강추!
by 단열했니 2008. 11. 9. 18:59

개인적으로 마케팅의 실패라고 생각했던 고고70의 흥행부진은 알고 봤더니 컨셉없어 보이는 음악영화가 어디론가 표류하다가 시대상에 겨우 끼워맞춘 드라마로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끝냈다.

음악에 인색한 민족
우리나라 사람들은 정말 음악에 인색하다. 음악에 돈쓰는것도 인색하고 음악을 즐기는데도 인색하다. 우리나라사람들이 세계에서 제일 웃기기 힘든 민족이라는 코메디언의 푸념도 있었지만 나는 음악도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뮤지컬이 정말 성공하기 힘든 나라중에 하나고 cd가 가장 빨리 쇠퇴한 나라중에 하나이다. 심각할정도로 음악에 돈쓰는 것에 너무 인색하다. 원래 음악을 굉장히 좋아하는 민족인데 왜 그럴까라고 항상 생각해 왔는데... 비단 불법복제 탓에 돌리기도 했지만 사실 불법복제 탓으로 돌리기에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음악에 돈쓰는걸 너무 싫어한다. 이 영화보니 왠지 문화를 억압하던 시절 가장 심한 탄압을 받은 것 중에 하나를 만화라고 생각했는데.. 음악도 만만치 않았음을 알게되었다. 뭐 영화라서 약간 오바한 부분도 있을지 모르지만 말로 들어온 얘기가 영상으로 보니 왠지 더더욱 와닿았달까. 요즘음 많이 나아진 편이지만 예술분야에서 직업으로 가지겠다고 하면 가장 천대한 직업이 대중음악가와 만화가였다. 우리나라 예술계에서 가장 위상없는 분야가 대중음악과 만화가이고 내가 정말 사랑하는 두 분야가 천대받아 온 것이다. 70년대에 정부가 쓰레기 취급을 해왔으니 현재까지도 힘든 것이 아닐까. 왠지 음악가가 천대받아온 과정을 보는 것만 같았다.

데블스? 누~구~?
누군지도 모르고 들어본적도 없다. 그럼 인물에 대한 세부묘사를 좀더 해주면 좋을텐데 어차피 음악에 집중하기로 했는지 데블스가 결성하는 것과 서울에 올라가서 성공하기까지의 과정이 너무나도 긴장감과 커다란 갈등없이 흘러가고 별다른 인물묘사도 하지 않아 중간에 등장인물 하나가 죽는데도 누가 죽은거야? 라며 어리둥절할 뿐이고 그다지 슬프지도 않았다. 결국 해체에서 재결성까지 그리는 과정이 시대상과 맞물려 드라마틱하게 흘러가고 좀 재미있어지며 멋진 엔딩까지 치닺는다. 한국영화에선 보기 드문 뒷심발휘인데.. 앞에서 그다지 재밌지 않은데 늦은 뒷심은 '어? 그럭저럭 괜찮네..'라는 여운정도 줄뿐 이었다.

그럼 뭐가 문제인건가? 데블스를 모르고... 난 70년대 사람은 아니지만 고증이 엉터리라는 것 정도는 알거 같다. 너무 세련되었다. 물론 상업적인 부분에서 그렇게 했을지 모르겠지만 부분적으로 CG로 고쳤지만 시대를 보여주는 부분이 엉망인데다 촌스러워야 정상인데 촌스러움을 잘 소화한듯함으로 가기로 했는지 복고의상을 해야할 것을 복고풍의상으로 했다. 복고와 복고풍은 엄연히 다른데 말이다. 엑스트라들도 몇사람만 당시 머리를 하고 마지막쯤에 관객을 슬로모션으로 잡을때 몇사람빼곤 다 요새 머리였다. 대놓고 엉망인데가 거기여서 얘기한 것 뿐이지.. 눈에 거슬리는 부분이 한둘이 아니어서 도대체 몰입을 할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이 영화의 가치는~
사실 이 영화에 음악에 몰입하지 못하면 이 영화는 단박의 관객에겐 이 영화는 그 관객에겐 쓰레기가 되어버린다. 이렇다할 드라마가 없기때문에 음악에 몰입하지 못하면 끝장인것이다. 사실 내가 아쉬운 부분은 그런 부분이다. 록음악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무지하게 생소한 소울이란 장르를 다뤘단 점에서도 의외였지만.. 개인적으론 '커미트먼트'(91)가 생각나서 굉장히 좋았다. 이 영화는 음악영화에서 뭐지? 란 생각을 하며 보는데 쏘울음악이라는 얘기가 나오자 '아~ '커미트먼트'를 벤치마킹했구나!'라는 감이 왔는데 쏘울음악과 묵묵하게 별다른 누구하나에게 집중된 드라마 없이 밴드얘기만 나오는 것이 우리나라에서 커미트먼트같은 작품을 만들어낸 감독의 뚝심에 묘한 반가움을 느꼈다. 

그리고 의상이나 세트고증이 별로인 작품에서 얼마나 제대로된 고증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70년대 밤문화를 다뤘다는 점에서 꽤나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근데 문제는 7080세대에게도 상당히 마이너한 문화였던것이 틀림없다. 비슷한 연령의 관객들도 의외로 생소해한다는 느낌이었고 이건 역시 관객반응에서 나타났다. 당시에 최고의 팝스타 중에 하나였던 아바의 음악이 쓰인 뮤지컬 영화에 열광하는 동안 70년대에 우리나라에서 활동했다는 '데블스'란 밴드와 이런 밤문화에 생경해했기때문이다. 아쉽지만 당연히 알거라고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 되어버린 것이다.


개인적으론 이런 음악영화가 한국에 하나쯤 있다는 것에 큰 만족한다. 위에 열거한 단점따윈 생각해보면 너무 팔짱끼고 봐서 그럴지도 모른다. 그저 즐기면 될 것을~ 하지만 나는 <커미트먼트>가 다시금 그리워졌다. 그 영화 OST 구하느라고 그렇게 힘겨워했었는데... 사람에겐 제각각의 추억이란게 있으니까...


※ Commitments (1991) 알란파커의 초기걸작 중 하나. 국내엔 비디오로 소개되었지만 엄청나게 희귀한 작품중에 하나인데 난 우연히 구해봤다. 아일랜드 락밴드 이야기인데 이 영화도 별다른 스토리 없이 커미트먼트란 밴드가 결성해서 해체하기까지의 과정을 담담한 연출과 파워풀 넘치는 공연장면 연출로 개인적으론 <The Wall>보단 높이 평가하는 작품이다. 뭐 <The Wall>이 이 작품보다 높이 평가받은건 핑크플로이드의 음악이란 점이란거라고 생각할 정도...
by 단열했니 2008. 10. 14. 00:35
우리 스티븐 형님... 농담처럼 형님이라고 했지만... 나에겐 어린 시절 우상이었던 형님이다.

'우주전쟁'까진 참았다. 빌어먹을 꼬장꼬장한 늙은이라고 욕했지만 사실 '우주전쟁'은

몇가지 어이없는 내용으로 폄하하기엔 괜찮은 영화긴 했다. 그리고 사실 이번 존스박사의

외계문화탐험도 재미는 있다. 인디아나 존스의 반가운 얼굴들이 중간 중간 나왔고 전작의 흔적들이

여기저기 쬐금씩 뿌려놓았다. 게다가 무려 '레이더스'의 마리온을 나온건 엄청난 배려!!

디지털과 아날로그 액션의 적당한 조화와 개인적으로 참 인상적이었던건 요새는 잘 안나오는

폭포수에서 떨어지기가 영화에 쓰인건 반갑기도 했다. 게다가 루카스 답게 스타워즈의 해리슨

포드의 그 대사도 사용해줬다는건 루카스의 팬으로서도 최고의 기분...


가끔 영화가 이상한 방향으로 내용이 흘러갈때 영화가 안드로메다로 간다고들 표현하는데...

이 영화는 정말로 안드로메다로 갔다.

종교는 가끔 사람을 이상하게 만든다... 잊지않겠다 사이언톨러지..-_-+
by 단열했니 2008. 5. 25.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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