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6일 -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홍광호 게스트 박정현 최민철

 

 

- 넘버정리하려다 가요가 많이 나올거 같아서 안해버렸는데 역시나.. 가요는 약해요.

 

 

- 가요비중이 높을거란 걱정이 있었는데 역시나 가요, 팝비중이 높더군요. 개인적으론 홍광호의 강점을 가요가 못살릴거란 생각이 있었는데... 조만간 음원이 나온다는 에메랄드 캐슬의 '발걸음'정도는 좋았지만 홍의 장점을 살려주진 못했습니다.

 

 

- 그런 의미로 박정현과의 듀엣도 저는 별로...

 

 

- '뮤직 오브 나이트'는 좋았어요. 사실 홍의 유리성대를 종종 뭐라고 했었는데 그 이유가 홍을 처음 본게 '오페라의 유령'

 

팬텀 첫공이었거든요. 초면에 성대관리못해 고음을 못올리는 뮤지컬배우에 대해 좋은 인상을 받기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 조금은 평가를 바꾼건 중저음은 세 팬텀중 최고였거든요. 사실 브래드 리틀도 중저음만큼은 홍만큼 멋지진 않았던거 같습니다. 그래서 한번더 기회를 주자는 기분으로 한번 더 봤지만 여전히 아쉬웠습니다.

 

 

- 'Bring it Home'을 듣자 레미제라블을 하려면 아직 멀었구나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가창력 문제가 아니고 기교라고

 

해야할까요. 기량은 되는데 기교가 부족한거죠. 새삼 '레미제라블'이 정말 어려운 공연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장발장은

 

약간 나이든 배우가 해야하는 역할이긴 하니 40대, 50대의 홍광호라면 장발장에 어울리게 될지도 모르죠.

 

 

- '춤춰요 에스메랄다'는 이 공연을 보는데 돈이 하나도 안아깝게 해주었습니다. 혹평을 늘어놓은거 같은데 자잘한 아쉬움이고, 뮤지컬 넘버들은 다 좋았어요. 뮤지컬 넘버가 조금 더 있어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강하게 남았으니까요. 평소 홍의 넘버를 들으면 가슴이 뻥뚫리는 쾌감이 있는데 그걸 맘껏 느낄 수 있어서 좋았어요~ 또다시 하는 콘서트에 가요비중이 이렇게 높다면 저는 또 갈거 같진 않지만 그래도 좋았던 시간이었던거 같아요~ 올림픽홀 지붕을 날리겠던데요~

 

 

 

중간에 Till I Hear You Sing이죠? 한글가사라서 긴가민가했는데... 집에와서 들으니까 맞는거 같은데...

 

 

팬텀에 잘어울리는거 같아요. 내한말고 다시 라이센스를 기대해봅니다

by 단열했니 2013. 7. 27. 16:34

 

남자라면 어릴때 공룡안좋아했던 분이 얼마나 있을까요. 저두 유난히 좋아하던 아이였고,

가장 좋아하는 감독인 스필버그가 '주라기 공원'을 만든다 했을땐 흥분을 감출수 없었죠.

당시에 워낙에 혁명적인 그래픽이었기때문에 엄청나게 몰입해서 봤던 기억이 생생한데요.

명동의 중앙극장에서 봤던 기억도 납니다. 그때의 감동과 흥분은 지금도 생생하지만

영화의 특수효과는 지금보면 아쉽기 그지 없더군요. CG부분과 로봇을 쓴 부분, 스톱모션

이 들어간 부분들이 적나라하게 구분되어지는게 아쉽더라구요. 하지만 스필버그의

제작비 절감노하우는 영화의 연출력의 극대화를 불러일으켜서 공룡이 나오는 부분보다

나오지 않은 부분에서의 공포감이 극대화되는데요. 티렉스 출연전의 물의 파동이라던지,

출연시간만치면 메인악당이지만 실제적으로 나온 부분까지 합치면 많지 않은 랩터의

보이지 않은 출연부분의 아이디어는 대단합니다. cg가 많이 나오지 않았는데, 공룡이

엄청나게 나온것같은 효과를 누린거죠.


그리고 현재까지 호불호가 갈렸던 3d는 제가 아이맥스에서 봐서 그런걸수도 있지만

이정도면 요새나오는 허접한 3d 영화보다 훨씬 뛰어납니다. 튀어나오는 연출은 요새

영화가 아니면 불가능하단걸 감안했을때 정말로 촬영당시 3d 컨버팅을 염두에 둔게

아닐까할 정도로 뛰어난 3d 분량을 보여줍니다. 종잇장같은 캐릭터의 모습은 컨버팅

영화의 한계니까 너무 기대하시면 안되지만 이정도면 제 기준엔 합격할만한 3d 컨버팅

입니다. 최신 영화에 버금가요.


하지만 3d는 예언했지만 하이디피니션은 예언하지 못한걸까요. 화질이 너무 안좋습니다.

원래 스필버그작품이 전반적으로 화질이 좋지 않고 좋은 화질을 염두해두고 찍지 않기도

했지만 화질이 안좋아요. 아마 작업하시는 분들도 고생좀 했을거 같습니다.


그리고 '주라기 공원'의 백미는 존윌리암스옹의 테마인거 같아요. 사실 이 음악을 다시

극장에서 들은 것만으로도 제 생각엔 돈값했다고 봅니다~ 이 영화를 신비롭고 웅장하며

긴박감 넘치게 만들어준게 이 음악인거 같아요~ 적어도 이 작품의 추억이 있으신 분들은

정말 추천할만한 영화인거 같아요.


ps:용산 아이맥스에서 봤는데 시간때문에 할수 없이 여기서 봤는데, 왕십리보다 작단

느낌이 있긴있네요.

by 단열했니 2013. 6. 28. 16:58

 

 

작품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비포선라이즈’가 개봉할때 당시 영화매니아들은 엄청나게 열광했습니다. 유럽배낭여행이란게 대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시절이라 유럽에 대한 로망, 여행지에서의 낯선 선남선녀와의 로맨스, 20대 시절의 낭만이 집약된 스토리인데다. 요샌 흔하지만 그땐 그리 흔하지만은 않았던 열린 결말 모두 당시 평론가들과 관객들 모두 열광하기에 부족함이 없었죠. 서울에서 겨우 두개관에서 했기 때문에 엄청난 반향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영화 좀 좋아한다라고 했던 사람들은 코아아트홀에 보조석에 앉아서 봐야했을정도로 반응이 뜨거웠죠. 당시 PC통신이나 이 영화를 봤다는 사람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이 영화의 열린결말에 열광했습니다. 약간 유행스럽긴했지만 본격적으로 유럽배낭여행의 로망에 본격적으로 불을 지핀 영화죠.

그런데 2004년도 ‘그’ 속편인 ‘비포 선셋’이 돌아온다고 했을때 많은 반응이 갈렸습니다. 열린 결말의 미덕은 열려있기 때문에 미덕인건데 속편을 낸다는 것은 그 상상을 박살내는 것이니까요. 저같은 경우 ‘비포 선셋’은 여전히 불만이었습니다. 둘이 나중에 만난다는 쪽이었거든요. 사실 속편이란거 자체가 둘이서 해피엔딩이었으면 나오지 않았을테니까요. 하지만 리처드 링클레이터는 본인이 커리어가 안풀려서 속편을 우려내는 감독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두 배우의 이 작품에 대한 애정은 크레딧에 각본에 직접 이름을 기록할정도로 큰 것이었죠. 그렇게 만들어진 ‘비포 선셋’은 전편처럼 충격적인 영화는 아니었지만 영리한 속편이었습니다. 둘의 아슬아슬한 로맨스는 또다시 열린결말로 관객에게 행간을 가져다 줬지요. 물론 ‘비포 선라이즈’같이 예상이 불가능한 행간은 아니었지만 말이죠. 그리고 올해 다시 돌아왔습니다. 둘 다 나이를 더 먹고 9년전보다 세상에 더 찌들어 있습니다. 이런 말이 있죠. 결혼은 진정한 해피엔딩이 아니라구요. 그 말은 결합 했을 때 완벽한 커플일것만 같았던 이들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일, 육아, 제시의 전처와의 관계 때문에 둘의 관계는 전같지 않습니다. 어쩌면 전반적으로 부부클리닉 같았던 전개였지만 이 시리즈는 항상 영리하게 자의식이 강한 두 지식인들이 어떻게 중년의 위기를 극복하는지 영리하게 보여줍니다. 그리스의 아름다운 풍경은 그들의 관계회복의 멋진 기제기도 했을 것이구요. 영화가 나온 연도수로 나이를 설정하는 작품은 이 작품정도 밖에 없을 겁니다. 같이 나이를 먹어간 영화고 저들만큼 저도 나이를 먹구요. 개인적으론 꿈이 없어진 나이에 꿈 많던 시절을 이야기하는 부분은 애잔하게 다가오고 솔직히 좀 슬퍼지더군요. 지지고 볶고 사는 동안 혼자 이 작품을 보러온 저에게 말이죠. 하지만 이 작품은 너무 좋습니다. 하지만 보는 사람이 애잔해지게하기도 하네요. 사실은 ‘비포 선라이즈’가 딱 좋았어요. 그렇지만 한 10년뒤에 또 신작이 나왔음 하기도하네요. 이들의 뒷이야기가 또 궁금해졌거든요.

by 단열했니 2013. 5. 24. 13:41

 간송미술관 봄정기전 '표암과 조선남종화파전'

 

저는 미술은 잘 모르기때문에 리뷰까진 안쓰는 편인데 이번 회전이 정말 좋았기때문에

저도 제가 본 그림을 정리하는 차원에서 간단히 올려봅니다.

 
김득신 - 강천모설

 

전시장에 딱 들어갔을때 이 그림이 제 눈을 먼저 사로잡았었는데요.

 

처음엔 저게 뭐지? 했다가 눈꽃이었다는걸 알았을땐 감탄을 금치 못했어요~

 

겨울풍경이 눈에 확들어와서 정말 멋진 풍경화였죠.

 
 김홍도 - 동강조어

그림이 작아서 눈에 잘 안들어오시겠지만 큰 그림도 아닌데 스케일에

 

압도되는 맛이 있었어요. 물이 보이진 않는데 엄청난 강의 크기가 느껴진달까요~

 

실제로 저기에 붓질이 있었는데 지워진건지 아님 저렇게 비워놓은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저 여백속에 있을 강의 크기를 생각하니까 거대한 그림처럼 느껴졌어요~

 

 

강세황 - 향원익천

 

이번 전시엔 강세황님의 그림이 많았는데요.(님이라고하는게 맞을지도 좀;;;)

저 사진은 좀 그런데 실제로 보시면 그 아름다움에 넋을 잃고 보실거 같아요~

향기가 느껴지는 듯한 아름다움에 한참 머물러서 봤던 그림입니다~

 

 

보통은 간송전시회가 1층이 메인이고 2층은 상설전시인경우가 많아서 종종 패스했었는데 이번에 시간이

있어서 보니까 2층도 그림이 바뀌었더라구요. 그 동안 패스한게 아까울정도예요.

 

제가 솔직히 좀 사대주의가 있다보니 미술도 유화를 좋아하고 뮤지컬도 라이센스를 좋아하곤 했는데,

요새 역사의식에 대한 바로 잡기에 대해서 반성도 많이 하고

올초에 '살짜기 옵서예'부터 '윤동주, 달을 쏘다'도 그렇고 창작뮤지컬의 즐거움도 깨닫고,

이번 간송미술관 전시회에서도 다시금 우리예술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들었던거 같아서 좋았던거 같아요.

아직도 찬탈되어 찾지 못한 예술품이 많이 있는걸로 아는데 우리 예술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은 우리 예술을 좀 더 사랑할수 있는 자리가 많이 마련되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네요~

by 단열했니 2013. 5. 14. 14:19

장고:분노의 추적자


20세기의 쿨한 감독 중 유일한 생존자이자 이 천재는 아직도 본인이 거장이 되길 거부한다.

 

워낙 천재였기때문에 몇작품만에 거장의 풍미가 나왔고 본인은 그걸 거부하고 재기발랄하려고 미친듯이 노력한다.

 

지난 작품은 포기하고 걸작을 만들었다면 이번엔 다시 반항아로 돌아온다. 가장 쿨한 피빛 웨스턴!!

 

역한 피칠갑 영화만 보다가 다시금 피의 미학을 다시 느끼게 되었다.

by 단열했니 2013. 3. 21. 23:29
8월 11일 - The Stage
오찬우 김은실 이원 김선표 민대식 조성호 임철수 김진아 김나미
연출/무대/조명 서재형 작가 한아름


강력 스포일러가 있기때문에 관람하실 분들은 피해주세요. 제 글보시고 작품 보시면 오던 감동도 달아날수 있습니다.

- 죽달 작품은 세번째 관람인데 이 극단작품이랑 나는 코드가 안맞는다는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 '왕세자 실종사건'은 주인공이 하도 징징 거려서 짜증났었는데 그래도 연출이 너무 좋아서 그정도는 잊어주지란 마음으로 호평했었지만 이 작품은 거의 모든 등장인물 심지어 취조관마저도 울컥하는 모습을 보면서 뭐 이런 감정과잉이 다 있나 싶더군요. 취조당하고 있는 상황이니만큼 감정적 고조가 있는 부분이 나오게된다는 점을 감안해도 지나치게 웁니다. 러닝타임 중에 웃는 부분나오면 좀 쉬어가나보네 싶을정도로 지독하게 징징거리는데 보기 괴로워서 힘들었습니다.

- 작품의 줄거리를 완성시켜놓고 줄거리에 인물의 감정을 끼워맞춰넣다보니 부분 부분 억지스러운 부분이 너무 많습니다. 본인이 생각해도 억지스웠는지 취조자가 그런게 말이 되냐며 따지는 장면이 여러번 있었고 심지어 취조자조차 억지스럽다라고 할 수 밖에 없는 감정을 드러냄으로서 작품을 완성시킵니다. 전체적으로 내러티브를 보면 굉장히 잘 짜여져있는 듯 하지만 그 잘짜여진 내러티브를 위해 캐릭터들이 억지감정으로 희생당하는걸 보게됩니다. 틀림없이 실제로는 불가능한 상황임에도 각자 캐릭터들의 처절하고 극단적인 감정으로 인해 상황에 지배되어버립니다. 이게 단지 몇시간 동안에 일어난 사건이라면 상황의 극단성이 이성을 마비시킬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거의 한달여간의 시간동안 아무도 이 상황에 대한 부조리와 타개책을 생각해내지 못했다는게 이해가 안갑니다. 일제강점기의 강제징용자들의 이야기와 인물 각자의 사연으로 포장되어있어서 그렇지 사실상 집단광기나 다름없습니다. 게다가 이들이 이렇게 노력했기때문에 계획을 실행할수 있었다는 내용이라면 그전에 계획은 얼마나 허술한 것이었던걸 까요. 애초의 암살계획자체가 지나치게 허술했습니다. 겨우 이정도 수준의 암살계획으로 성공하려고 했었다는것은 이들은 성공보다는 시도자체에 의의를 두었다고 밖에 생각되어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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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단열했니 2011. 8. 14. 23:06

7월 1일 왕십리 아이맥스 3d dmr E열 15번
7월 2일 씨너스이수 3d W열 8번 (여타 체인과 틀리게 13만원대 3d안경을 채용하고 있음)

1. 트랜스포머는 3d가 부족하다? 아니다.
현재 트랜스포머의 3d는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편인데요. 아이맥스에서 앞쪽에서 관람했다가 디지털3d로 뒤에서 감상하고 나니까 호불호가 갈릴만 하겠구나란 생각이 듭니다. 상영방식에서 오는 차이도 있겠지만 아바타나 드래곤 길들이기때도 느꼈지만 앞자리와 뒷자리간의 퀄리티차이가 나구요. 호불호가 갈린다는 얘기가 들릴때 아마도 3d에 비관적이던 베이가 입체감보단 깊이감을 택했구나 했는데 역시나 입체감보다는 깊이감을 채택했더군요. 사실 깊이감도 그닥 뛰어나진 않습니다. 깊이감이란게 실내장면과 좁은 장소에선 별로 효과도 없거든요.

사실 베이가 3d를 채용한다고 할때만해도 놀랬던게 화면빨에 집착하는 베이가 아이맥스를 제외하곤 색감도 죽고 입체감이 유독 드러나는 부분은 cg가 무척 튀어서 화면빨을 만드는데는 쥐약이기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대부분 오버 숄더 샷의 어깨부분을 입체감을 줘서 공감의 깊이감을 드러내거나 베이의 전매특허인 렌즈플레어 빛에 입체감을 주어서 빛을 입체감을 주더군요. 그러니까 입체감에 집착하지 않으면 사실 저는 만족스러운 3d긴 했습니다. 다만 씨너스에서 채용하고 있는 3d 안경은 가격만 비싸고 무거운데 색감이 더 많이 죽는다는 생각을 받았습니다. 2번째 관람이라 몇몇 장면에선 아예 안경을 벗고 관람했는데, 베이특유의 땟깔좋아하는데 그게 맘에 안들었습니다. 이래저래 약간은 여태 다른 감독들이 안했던 부분에서 3d를 실험했다는 느낌입니다. 저도 완전히 성공적이지만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만 아마 이런 실험들은 후속작과 본인이 운영하는 영화사의 신작들에 좀더 세련되게 적용되지 않을까 싶네요. 실사영화로서 이정도면 됐다고봅니다. 아바타랑 비교대상은 아닌것이 그 영화는 사실 말이 실사영화지 세트에서 찍은 장면이 얼마나 있나요.

2. 편집
저는 예전부터 본편보다 예고편을 더 좋아하긴했습니다. 사실 dvd에서 제일 아쉬워하는게 예고편을 수록안하는 작품들인데요. 이 얘길 왜 하시는지 알겁니다. 저는 그런 중간 암전을 넣는 편집이 여백같아서 좋던데요. 예고편의 긴박함에 잠깐의 여백을 주는 효과도 나구요. 급하고 대충만들었다는 얘기가 많지만 베이가 이제 더 이상 보여줄거 없는 이번 작품을 통해 여러가지를 해봤던거 같습니다. 특히 트랜스포머2편은 형편없는 호흡때문에 한번보기도 너무나도 힘겨웠는데 샘의 부모가 나오는 부분을 제외하곤 저는 다 좋았습니다. 비중이 줄었음에도 시리즈를 통해서 정말 불편한 부모들입니다.

그외에 여백이 많았는데 원래 베이는 이야기보단 흐름을 더 중요시하는 사람이고 개연성을 위해 만들어지는 부분들이란게 대부분 빼고 관객의 상상력에 기대면 흐름에 따라가기 좋을거 같다는 생각도 합니다. 감독판 얘기도 많지만 제가 보아온 대부분의 감독판들은 결말이 똑같은 경우는 거의 사족이거나 개연성을 위해 채택한 씬들인데 흐름이 축축 늘어지더군요. 저는 그래서 보통 감독판은 한번정도 보고 극장판을 선호합니다. 이런 블록버스터 영화는 전체적인 흐름과 호흡이 중요하지 개연성에 집착하면 재미만 더 떨어질 뿐이죠.

3. 스토리
베이정도의 짬(?)을 가지고 있어도 대자본 영화니 본인맘대로 안되는게 있겠죠. 하스브로와 미군에서 대체 각본가를 어떻게 구워삶아서 쓰게 했는지 참 적절히도 분배했구나  뭐 그정도 생각만 들더라구요. <그레이 아나토미>의 패트릭 뎀시의 연기변신 정도가 눈에 띄는데 사실 이 배우 커리어가 딜런의 초반부같은 역할만 있었는데 후반부의 변신은 본인으로서도 나름의 도전이었겠죠. 좋아하는 배우라 그런지 저는 무척 맘에 들더군요. 스토리가 지나치게 PG영화 같아서 PG라도 받을려고 한건가 했더니 결국 PG-13으로 개봉했더군요. 이런 등급으로 할거면 유치한 대사들 좀 빼지 그랬나 싶더군요. 사실 인간을 상대론 잔인한 액션을 못하다보니 로봇군단들을 이용해 은근히 고어씬을 만들더군요. 그래봤자 스토리가 너무 유치하니...

4. 아이맥스 3d의 압승
정신없는 화면때문에 아이맥스의 뒷자리를 추천하는 글이 종종 있었는데 저는 앞자리 추천합니다. 일반 3d의 뒷자리씩이나 앉아보니까 대체 어디에 3d를 쓴건지 아이맥스라도 안봤으면 모를뻔하긴 했습니다. 여러가지 디테일뿐 아니라 마이클베이특유의 화면빨은 아이맥스쪽만이 살아있습니다. 하지만 정 화면비인 2.35:1쪽이 구도는 안정적이더군요. 저는 3d에 대해 열광해왔지만 이번 트랜스포머3d로 인해 앞으로의 영상미로 승부하는 감독들이 걱정되더군요. 일반 3d가 이렇게 영상미를 깍아먹어버리는데 걱정이 되지 않을까요? <다크나이트 라이지즈>도 3d로 나온다는 소문이 있던데 벌써부터 걱정됩니다. <인셉션>보면서 이 영화야 말로 3d로 만들었음 대단했을텐데 싶었는데 그 화면빨은 다 죽었겠죠.

저는 3부작의 종결로는 딱 좋았다고 봅니다. 에필로그가 없어서 아쉽기도 하지만 냉정히 말해 민폐투성이었던 이 오토봇 군단에게 얼마나 온정의 눈길이 갔을까요. 디셉티콘의 잔당들이 남았긴하지만 무적의 미군(!)들이 충분히 다 잡을 수 있는 수준이고 미지의 강력한 존재에 대해 차가운 시선만이 남겠죠. 이들도 결국 엑스맨일 뿐인거죠.

by 단열했니 2011. 7. 3. 07:30

6월 15일 - 국립극장 해오름
강부자 조민기 장영란 서은경 권복순

- 박명성 대표의 워너비 작품이니만큼 이보다 더 투자할 수 없을만큼 엄청난 세트를 만들어내다.

- 암전시 간주음악을 라이브로 하고자하는 욕심으로 피아노연주자와 허밍을 부르는 가수가 직접 무대앞에서 노래부르지만 자기관리 부족인지 일찌감치 매너리즘에 빠졌는지 너무나도 허술하고 성의없이 불러서 작품의 질마저 떨어뜨린다. 본인도 공연을 하고 있다는 자각이 부족한게 아닌가 생각해본다.

- 장영란의 캐릭터는 원래는 그렇게 코믹한 캐릭터가 아닐텐데 공연자체가 무거운 분위기가 있다보니 다소 푼수끼있는 코믹 캐릭터로 해석했나본대 문제는 그런 캐릭터가 맞다고 하더라도 임신한것에 절망하여 자살하게되는건 캐릭터에 비해 좀 뜬금없다는 생각이 든다. 원래 캐릭터대로 해석했으면 됐을텐데, 덕분에 공연이 재미있고 유니크하긴 했는데 자살부분에서의 비극성이 와해된 느낌이라 아쉬웠다.

- 강부자선생님의 연기는 명불허전이었다. 무대에선 처음 뵙는데 그 동안 안봤는지 모르겠다. 존재감과 평이한 대사인듯 하지만 그 안에서 강한 힘이 느껴졌다.
by 단열했니 2011. 6. 22. 16:36

우리가 보통 예술을 하는 사람들은 좀 미쳐있다고 하죠. 혹은 예술을 하려면 사람이 살짝 미쳐야한다는 얘기도 합니다. 어느게 맞는지는 알 수 없지만 닭과 달걀의 문제일지도 모르죠. 감독이 뽕쟁이인지 아니면 생활이 뽕을 맞은 듯이 생활을 하는 건지 알 수 없는 대런 아르노프스키의 화제작 '블랙 스완'은 이 사람은 살짝 미쳐있는게 아닐까 싶었던 저의 의심을 확인이나 시켜주듯 108분동안 마음 것 미친 화면을 보여줍니다.

발레가 이런 역동적인 예술인가 싶을정도로 역동적 핸드헬드와 편집이 관객마저도 미쳐버린 듯한 어리둥절한 세계로 빠져들게 만들고 등장인물들의 예술을 향한 무서운 집착에 몸서리치게 만들고 결국 파국의 길로 빠져들게하지요. 예술의 가장 높은 경지에 이르려면 그렇게 자신을 몰아쳐야하는걸까요. 차이코프스키의 음악을 좋아해서 음악만이라도 따로 듣곤 하는데 그분은 되려 그런 의도로 만든 극같다는 느낌은 아닌데 말이죠.

제가 이런 류의 영화를 처음본 것도 아니고 예술영화전용관도 다녀봤지만 일반 상영관에서 영화가 끝나고도 한참을 자리를 못뜨고 대화하는 관객들은 처음보는거 같네요. 배우크레딧까지 나오고서야 하나둘씩 자리를 뜨는데 영화를 오래봐왔지만 참 신선한 광경이었던거 같아요.
by 단열했니 2011. 3. 4. 22:11
2월 23일 정성화 최재웅
3월 1일 박은태 김승대

문학작품과 영화로 유명한 거미여인의 키스가 무대로 오다.

정성화가 대사를 씹는다는 이유로 박은태에 비해 평이 안좋았는데 정성화가 누구인가 캐릭터의 몰입도가 확연히 틀렸고 훨씬 노련했다. 그리고 최재웅도 무대를 압도하는 입이 있다. 다만 약간 오버했던 부분이 있어서 작품의 핀트가 살짝 안맞는 느낌을 받게 되기도 했다.

두 페어의 컬러가 다소 틀려서 두번 보는 재미가 있었지만 '쓰릴미'의 열혈 관객층을 노린듯한 상업적 연출부분들이 눈에 들어와서 딱히 좋아보이지만은 않았다.
by 단열했니 2011. 3. 3.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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