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d Kimball, Montego Glover, J. Bernard Calloway

- 메가박스 코엑스

 

 

- 스포일러가 있으나 읽으셔도 무방하다고 생각합니다.

 

- 제 카페나 블로그에서 종종 언급하던 Metropolitan Opera의 공연실황이 우리나라에서 상영이 되고 나서 별 반향이 없을것이란 우려완 달리 몇년째 이어져오고 있는데요. 이제는 다른 레이블에서도 HD로 찍어서 방영하기 시작했고, 이게 생각보다 재미가 있는지 뮤지컬도 공연실황이 상영하기 시작했습니다. 게다가 일반 영상물과는 달리 가격을 맘대로 책정할수 있어서 2~3만원사이 에서 자유롭게 책정해서 매진이 되지 않아도 수익이 보전되는 형태를 띄고있죠. 어쨌든 그런 식으로 많이 개봉해왔는데, 저도 종종 브로드웨이 소식을 검색하곤 했는데 최근엔 막을 내렸지만 <멤피스>란 작품은 제목은 알고 있었는데 실황이 개봉하게 되자 얼른 찾아보게되었죠. 사실 MET작품을 보려고 들어간김에 본것이지 그렇지 않았음 하는줄도 몰랐을겁니다.

 

 

 

- 시대상은 뮤지컬 <헤어스프레이>와 비슷한 시기인거 같아요. 백인방송, 흑인방송이 따로 있고 주인공 칼훈은 매장에서

 

흑인음악을 틀었단 이유만으로도 해고당합니다. 약간 틱장애 비슷한 장애가 있어보이지만 노래 솜씨도 좋고 블루스 음악을 특히 좋아하는 그는 흑인클럽에 무단으로 들어가서 봉변을 당할뻔하기도 하지만 음악에 대한 애정으로 위기를 넘기며 그들과 친구가 됩니다. 전반적으로 <헤어스프레이>랑 비슷한데 내용은 좀더 현실적입니다. 근데 풀어가는 방식은 많이 부족합니다. 저는 <헤어스프레이>도 조금 별로였던게 그 시대에 백인이 흑인음악을 좋아하는 뭔가 비정상적인 사람이란 묘한 백인우월주의가 있는데 이 작품도 그렇게 있습니다. 주인공 칼훈이 정서적으로 정상이 아니기때문에 흑인음악에 집착했고 그걸 토대로 성공을  거두는 이야기는 전형적인 백인우월주의적 사상이 있는거 같아요. 평범한 음악애호가가 흑인음악을 좋아할수도 있는건데 말이지요. 인종갈등의 대한 내용을 다루지만 <헤어스프레이>보다 덜 심각하고 덜 웃깁니다. 근데 재미는 있습니다.

 

 

- 전반적으로 <헤어스프레이>와 <드림걸즈>에 비교하면 <드림걸즈>에 가까운 작품입니다. 노래부르는 백인이 칼훈 밖에 없는 데다, 칼훈조차도 노래가 거의 소울기반이기때문에 전체적으로 흑인음악이 주를 이룹니다. 전부터 브로드웨이 작품들을 보면 느낄수 밖에 없는건데요. 주로 백인위주로 편성되어있다보니 흑인들은 <라이온킹>이 아니면 <멤피스>같이 흑인들 위주의 작품에 나올수 밖에 없는거 같아요. 그러다보니 파트가 적은데도 정말 이런 가창력의 배우가 겨우 이런 파트만 맡아서 하나 싶을정도로 이름조차도없는 캐릭터도 놀라운 가창력을 선보입니다. 게다가 넘버들이 전반적으로 좋아요. 특히 여주인공의 엄청난 가창력으로 소름끼치는 순간이 여러번이었어요. 여주인공뿐 아니라 전반적으로 많은 조연캐릭터들이 '아~ 한곡만 더있었으면!!' 할정도로 노래도 잘부르고 가창력이 뛰어난 배우들이 많았습니다.

 

 

 

 

- 무대는 우리나라 샤롯데보다 작은데더라구요. 사실 대작이라고 볼순 없는데 이 작품도 전반적으로 배우들의 실력으로

 

채우는 작품입니다. 음악이 뮤지컬음악이라기보단 다양한 장르의 흑인음악쪽에 가깝기때문에 배우들로 충분히 채워지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흑인음악의 매력에 푹빠질수 있는 작품이예요~

 

 

 

- 나중에 dvd가 나오겠지만 화질은 당연히 이쪽이 더 좋구요~ 음향도 왠만한 집보단 이쪽이 더 좋을겁니다. 보실게 없어서  고민되시나요? 2만원에 즐길수 있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입니다~

 

by 단열했니 2013. 7. 27. 16:32

5월 25일 - 디큐브아트센터

박상원 홍지민 정단영 전재홍

 

 

- 뭔가 오래하긴했는데 딱히 매니아란 이름을 달고있으면서도 그 '자주'올라온다는 점에 손이 가지 않던 작품이 있었으니 바로 '브로드웨이42번가'였습니다. 궁금하기도 했지만 항상 손이가진 않았죠.

 

 

- 정통 브로드웨이 쇼뮤지컬이란건 양면성이 있는게 주연배우들이 부곽되기 힘들다는 점이 있습니다. 특히 도로시 브룩은 배우가 좀 아까울 정도로 비중이 적긴 적더라구요. 하지만 비중이 적은 만큼 홍지민씨의 가창력과 존재감 있는 역할로 무대를 빛내주었습니다. 이 작품의 문제는 바로 거기에 있기도 했죠.

 

 

- 줄리안 마쉬의 박상원씨는 괜찮은 연기를 보여주시지만 무대를 장악하기엔 발성도 좀 아쉽고 춤도 좀 아쉽고, 노래는 두곡인게 다행인 정도였습니다. 공연을 많이 하시지만 볼기회가 없다 이번에 처음 본건데 생각보다 발성이 너무 약하시더라구요. 빌리역의 전재홍씨도 전반적으로 무난했지만 말그대로 무난했습니다.

 

 

현란한 춤솜씨와 오금이 저리는 가창력이어야하는 페기소여역의 전단영은 그야말로 아쉬움만 남겼죠.

 

홍지민씨가 너무 잘하시니까 다른 주연배우들이 상대적으로 더 못해보이는 재앙을 초래한 셈인거죠.

 

이렇게까지 이야기하면 박상원씨나 전재홍씨에게 살짝 미안하기도 하지만 비중으로 치면 사실 이정도면 되기도 합니다.

 

 

- 개인적으론 '오페라의 유령'때 멕지리역할을 할때 눈여겨보았지만 이후 별다른 커리어가 없어 궁금하던 정단영씨에 맞춰 본 셈인데 그녀가 왜 '오페라의 유령'이후에 별 커리어가 없었는지 보여준 공연이 되어버렸지요. 멕지리할때도 춤의 선이 고왔던 기억이 있었는데 춤은 그냥 저냥했지만 오금이저리는 노래는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전반적으로 귀에 남는 넘버가 없었던 것도 잔인하지만 정단영씨의 부족함에 기이한 것이었죠. 작품자체가 무명의 뮤지컬배우가 신데렐라처럼 주연이 되는 이야기인데 사실 이런 작품에서야 말로 한번 딱 그 존재감을 보여줘야 인정받는 부분이 있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아쉽네요.

 

 

- 주연배우 얘기만 잔뜩했지만 이 작품의 진정한 주인공은 바로 앙상블들입니다. 한번 공연준비를 하면 엄청난 기간동안 미친듯이 연습을 돌린다던 이야기를 들었는데 처음 들은 땐 좀 오바하네 싶었지만 앙상블들의 공연을 보면 정말 이 작품의 큰 박수를 받아야 하는 사람들은 앙상블이 아닐까 싶을정도로 놀라운 실력을 보여줍니다. 앙상블보는 맛에 티켓값을 지불해도 될 정도예요. 탭댄스는 후반부에 더 안나오는게 아쉬울정도로 화려하고 멋지며 다양한 군무를 보는 맛이 있는 작품입니다. 무대가 부실하긴 이 작품의 백미는 앙상블들의 진정한 힘으로 무대를 채우고도 남기에 무대는 더이상 문제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 확실히 매니아들보단 일반관객들이 많았고 전반적으로 만족하며 가는 모습이 많이 보이더라구요. 로비도 잘 꾸며놔서 사진찍을 포인트도 많이 만들어놓고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역력합니다. 다만 페기 소여역의 배우를 조금더 신경썼더라하는 아쉬움은 남네요. 개인적으로 예전에 옥주현이 페기 소여했을때 패스했었는데 그때 볼걸이란 아쉬움을 삼켜봅니다.

 

종종 부모님 보여드릴 뮤지컬의 질문이 올라오곤하는데 부모님세대나 뮤지컬을 처음 보는 친구들에게 강력히 추천할 만한 작품이 아니었나싶어요. 저희같으면 흔히 '레베카'나 '엘리자벳'같은 작품을 이야기하지만 종종 일반 관객들은 그런 작품들을 어려워하기도 하거든요. 가볍고 즐겁지만 무대의 여운도 남는 점에서 이 작품이 꾸준히 올라오는 이유를 알겠더군요~

 

by 단열했니 2013. 7. 27. 16:30

5월 11일 - 예술의 전당 CJ토월극장

박영수 김영기 이시후 김백현 하선진

 

 

- 서울예술단이 또 너무 멋진 작품을 하나 만들어냅니다. 윤동주 달을 쏘다.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아름다운 무대구성까지... 어떤 이는 '영웅'과 비슷하다고 하셨지만 시대적인 분위기와 전개는 다소 비슷할지 모르지만 일본의 입장도 그려낸 '영웅'과는 다르죠. 그리고 영웅 안중근과 시민이자 나약한 시인이지만 독립을 위해 싸운 윤동주와는 분위기가 아무래도 차이가 납니다. 사실 시는 노래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요. 노래란게 결국 시에다 음악을 입힌 것이거나 음악에 시를 입히는 작업이니까요.

 

 

'윤동주 달을 쏘다'(이하 윤동주)는 시자체도 많이 나오는데다 이게 노래인가 시인가 싶을정도로 아름다운 부분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탐미적이지도 않고 담백하면서 그 아름다움이 아련하게 다가오는 시대상때문에 나약한 시인은 우리나라를 위해 시대의 소용돌이에 용기내어 발돋움합니다. 그가 원한 것은 그저 아름다운 시를 쓰고 사랑하는 여자와 함께하고 싶은 것이지만 창씨개명을 하고 일본에 가게되지요. 사실 윤동주에 대해서 많이 알지 못했던 부분에 알게되서 조금은 놀라기도 했습니다.

 

 

- 서울예술단 작품의 장점은 무용단이 따로 있다보니 무용퀄리티가 항상 뛰어나고 한국무용이 베이스다보니 여타 창작뮤지컬에 비해 한국적 미학이 두드러지게 부곽됩니다. 아름다운 노래가 나온다 싶으면 퀄리티 높은 무용이 받쳐주고 뮤지컬이란 장르에 우리의 아름다움과 미학을 마음껏 뽐내주지요. 사실 '영웅'처럼 임팩트있게 터져주는 넘버가 없어서 심심하다고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잔잔한 여백미가 이 작품의 진정한 예술성이 아닌가 싶어요. 저는 '영웅'보단 '닥터 지바고'쪽이 이 작품을 벤치마킹해서 나오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시대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시인의 대한 연출과 구성은 '윤동주'가 더 좋았고, '닥터 지바고'의 음악과 결합하면 멋진 시너지가 있지 않을까 싶어요. 연출과 구성적인 면에 대한 생각일뿐입니다. 저같은 경우는 '윤동주'를 보면서 '닥터 지바고'가 줬던 아쉬움이 많이 생각났거든요.

 

 

- 박영수는 청년 윤동주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잘 그려내곤 있는데 한방이 없다는 아쉬움은 있어요. 근데 저는 그런 면에서 좋았기도 했어요. 망치에 맞은 듯 강렬한 느낌은 없는데 잔잔하게 언제 비에 맞았는지도 모르게 촉촉하게 젖어드는 느낌이었거든요. 근데 서울예술단 배우들이 묘한 조가 있는데 박영수배우가 그런 조가 좀 심해서 그런건 아쉽더라구요.

 

 

 

이번 공연도 너무 빨리 끝나버렸는데요. 다음 공연에서 꼭 한번 보시라고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아이들에게도 추천해주시구요.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한번은 봐야할거 같아요. 먹먹하지만 참 아름다운 작품이었습니다.

by 단열했니 2013. 7. 27.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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