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적벽대전에 대해서 인터넷에서 말이 많다. 일단 한편짜리 영화를 두편으로 늘렸다는 얘기때문에 두편으로 만드느라 영화가 지루해졌다는 얘기가 있다. 근데 두편합쳐 4시간 40분인데.. 과연 억지로 늘린걸까... 물론 개인적으로 좀 길고 지루하다는 느낌도 있긴 있었는데... 장이모식의 대작과는 틀리게 헐리웃 블록버스터의 장점과 중국대작들의 장점을 모두 이어받아 블록버스터 규모의 적절한 CG와 중국의 대작영화에서 볼수 있는 실제 배우들의 몹씬에서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요새 헐리웃 전쟁대작들은 전쟁씬은 대부분 CG로 채우고 클로즈업들어갈때만 배우들이 싸우는데.. 이 영화는 왠만하면 다 배우들이 나오는데 약간 클래식하지만 굉장히 정말 대작이란 느낌이 강하게 든다.

2. 약간 소인배적인 캐릭터인 주유를 굉장한 호걸로 그린 것에 대한 불만들도 많던데 사실 주유의 당시의 위치나 위상으로 봤을때 호걸이었을 것이라는 오우삼의 새로운 해석으로 보는게 맞지 않나 싶다. 사실 삼국지가 약간은 유비위주의 작품이기때문에 유비주변인물을 제외하곤 그닥 대단한 인물로 그리는 경우가 많지 않기때문에 더더욱 적벽대전에선 손권이나 주유를 새롭게 해석하고자 하지 않았나 싶다. 사실 삼국지 외전격작품들은 누구를 위주로 그리냐에 따라서 상당히 인물의 해석이 달라지는데도 거의다 그럴듯하게 그려지니 말이다. 사실 나만해도 가장 최근에 읽은 삼국지 관련책이 '창천항로'였기때문에 거의 찌질한 캐릭터로 그려진 조조를 보자니 적응이 안됐다. '창천항로'에선 조조는 삼국지에서 최고의 인물로 그려지고 있기때문이다. 반면 제갈공명은 또 원작에 비해선 평범한 천재(?)정도로 그려지고 있다. 사실 원작에서의 제갈공명은 거의 신급이었기에 사실 인간화의 과정을 그렸다고 볼수 있고 거의 신적인 능력을 가지고 있었기에 사실상 적벽대전 2부작은 제갈공명이 사람이라는 설정하에 말이 되게 적벽대전을 이기게 만든 것이 아닌가 싶다. 사실 이 약간의 리얼리티를 가미하는 과정 중에 무협환타지로 나오는건 관우, 장비, 조자룡캐릭터 뿐이었다. 이 셋은 여전히 비인간적인 실력을 가진 영웅으로 그리고 있었으니...

3. 역시 씨너스 이수는 틀리다. 그 사운드는 실망하게 만드는 법이 없다. 다만 초반엔 별다른 사운드를 선보일 장면이 없어서 괜히 여기까지 와서 봤나 싶었지만...(나는 강북에서도 약간 북쪽에 산다.) 검무씬이 등장하기 시작하면서 소름이 쫙돋는 고음이 나오고 적벽대전이 시작하는 부분에선 헐리웃 블록버스터 부럽지 않은 엄청난 사운드의 향연이 시작되었다. 뭐 사실 av적으로 뛰어난 부분은 없지만 좋은 사운드를 선택할 이유는 충분히 가진 영화였다.
by 단열했니 2009. 2. 2.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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