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 왕십리 아이맥스 3d dmr E열 15번
7월 2일 씨너스이수 3d W열 8번 (여타 체인과 틀리게 13만원대 3d안경을 채용하고 있음)

1. 트랜스포머는 3d가 부족하다? 아니다.
현재 트랜스포머의 3d는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편인데요. 아이맥스에서 앞쪽에서 관람했다가 디지털3d로 뒤에서 감상하고 나니까 호불호가 갈릴만 하겠구나란 생각이 듭니다. 상영방식에서 오는 차이도 있겠지만 아바타나 드래곤 길들이기때도 느꼈지만 앞자리와 뒷자리간의 퀄리티차이가 나구요. 호불호가 갈린다는 얘기가 들릴때 아마도 3d에 비관적이던 베이가 입체감보단 깊이감을 택했구나 했는데 역시나 입체감보다는 깊이감을 채택했더군요. 사실 깊이감도 그닥 뛰어나진 않습니다. 깊이감이란게 실내장면과 좁은 장소에선 별로 효과도 없거든요.

사실 베이가 3d를 채용한다고 할때만해도 놀랬던게 화면빨에 집착하는 베이가 아이맥스를 제외하곤 색감도 죽고 입체감이 유독 드러나는 부분은 cg가 무척 튀어서 화면빨을 만드는데는 쥐약이기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대부분 오버 숄더 샷의 어깨부분을 입체감을 줘서 공감의 깊이감을 드러내거나 베이의 전매특허인 렌즈플레어 빛에 입체감을 주어서 빛을 입체감을 주더군요. 그러니까 입체감에 집착하지 않으면 사실 저는 만족스러운 3d긴 했습니다. 다만 씨너스에서 채용하고 있는 3d 안경은 가격만 비싸고 무거운데 색감이 더 많이 죽는다는 생각을 받았습니다. 2번째 관람이라 몇몇 장면에선 아예 안경을 벗고 관람했는데, 베이특유의 땟깔좋아하는데 그게 맘에 안들었습니다. 이래저래 약간은 여태 다른 감독들이 안했던 부분에서 3d를 실험했다는 느낌입니다. 저도 완전히 성공적이지만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만 아마 이런 실험들은 후속작과 본인이 운영하는 영화사의 신작들에 좀더 세련되게 적용되지 않을까 싶네요. 실사영화로서 이정도면 됐다고봅니다. 아바타랑 비교대상은 아닌것이 그 영화는 사실 말이 실사영화지 세트에서 찍은 장면이 얼마나 있나요.

2. 편집
저는 예전부터 본편보다 예고편을 더 좋아하긴했습니다. 사실 dvd에서 제일 아쉬워하는게 예고편을 수록안하는 작품들인데요. 이 얘길 왜 하시는지 알겁니다. 저는 그런 중간 암전을 넣는 편집이 여백같아서 좋던데요. 예고편의 긴박함에 잠깐의 여백을 주는 효과도 나구요. 급하고 대충만들었다는 얘기가 많지만 베이가 이제 더 이상 보여줄거 없는 이번 작품을 통해 여러가지를 해봤던거 같습니다. 특히 트랜스포머2편은 형편없는 호흡때문에 한번보기도 너무나도 힘겨웠는데 샘의 부모가 나오는 부분을 제외하곤 저는 다 좋았습니다. 비중이 줄었음에도 시리즈를 통해서 정말 불편한 부모들입니다.

그외에 여백이 많았는데 원래 베이는 이야기보단 흐름을 더 중요시하는 사람이고 개연성을 위해 만들어지는 부분들이란게 대부분 빼고 관객의 상상력에 기대면 흐름에 따라가기 좋을거 같다는 생각도 합니다. 감독판 얘기도 많지만 제가 보아온 대부분의 감독판들은 결말이 똑같은 경우는 거의 사족이거나 개연성을 위해 채택한 씬들인데 흐름이 축축 늘어지더군요. 저는 그래서 보통 감독판은 한번정도 보고 극장판을 선호합니다. 이런 블록버스터 영화는 전체적인 흐름과 호흡이 중요하지 개연성에 집착하면 재미만 더 떨어질 뿐이죠.

3. 스토리
베이정도의 짬(?)을 가지고 있어도 대자본 영화니 본인맘대로 안되는게 있겠죠. 하스브로와 미군에서 대체 각본가를 어떻게 구워삶아서 쓰게 했는지 참 적절히도 분배했구나  뭐 그정도 생각만 들더라구요. <그레이 아나토미>의 패트릭 뎀시의 연기변신 정도가 눈에 띄는데 사실 이 배우 커리어가 딜런의 초반부같은 역할만 있었는데 후반부의 변신은 본인으로서도 나름의 도전이었겠죠. 좋아하는 배우라 그런지 저는 무척 맘에 들더군요. 스토리가 지나치게 PG영화 같아서 PG라도 받을려고 한건가 했더니 결국 PG-13으로 개봉했더군요. 이런 등급으로 할거면 유치한 대사들 좀 빼지 그랬나 싶더군요. 사실 인간을 상대론 잔인한 액션을 못하다보니 로봇군단들을 이용해 은근히 고어씬을 만들더군요. 그래봤자 스토리가 너무 유치하니...

4. 아이맥스 3d의 압승
정신없는 화면때문에 아이맥스의 뒷자리를 추천하는 글이 종종 있었는데 저는 앞자리 추천합니다. 일반 3d의 뒷자리씩이나 앉아보니까 대체 어디에 3d를 쓴건지 아이맥스라도 안봤으면 모를뻔하긴 했습니다. 여러가지 디테일뿐 아니라 마이클베이특유의 화면빨은 아이맥스쪽만이 살아있습니다. 하지만 정 화면비인 2.35:1쪽이 구도는 안정적이더군요. 저는 3d에 대해 열광해왔지만 이번 트랜스포머3d로 인해 앞으로의 영상미로 승부하는 감독들이 걱정되더군요. 일반 3d가 이렇게 영상미를 깍아먹어버리는데 걱정이 되지 않을까요? <다크나이트 라이지즈>도 3d로 나온다는 소문이 있던데 벌써부터 걱정됩니다. <인셉션>보면서 이 영화야 말로 3d로 만들었음 대단했을텐데 싶었는데 그 화면빨은 다 죽었겠죠.

저는 3부작의 종결로는 딱 좋았다고 봅니다. 에필로그가 없어서 아쉽기도 하지만 냉정히 말해 민폐투성이었던 이 오토봇 군단에게 얼마나 온정의 눈길이 갔을까요. 디셉티콘의 잔당들이 남았긴하지만 무적의 미군(!)들이 충분히 다 잡을 수 있는 수준이고 미지의 강력한 존재에 대해 차가운 시선만이 남겠죠. 이들도 결국 엑스맨일 뿐인거죠.

by 단열했니 2011. 7. 3. 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