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6월 18일 아티스탄홀
윤수미 외 인상적이지 못한 배우들
스포일러성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 작연출작품이 가지는 단점 중에 하나가 자기 작품에 대한 과도한 애착으로 잘라내야하는 살을 잘라내지 못하고 군더더기를 고대로 남기고 최종작품에 반영한다는 점이다. 물론 작품이 말이 되게 하기 위해 과도한 설명이나 앞뒤가 맞게 만들기 위해 반영하는 설정이나 내용이 있을 수 있지만 사실 이 작품에서 말이 되는 장면이 거의 없다. 다수의 관객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건 작품이 말이되냐 안되냐의 문제인데 이 작품은 너무 말이 안된다. 시간을 돌린다는 내용자체가 말이 안되는 것이니 작품전반적으로 말이 안되도 된다고 생각한거라면 큰 오산이다. 말이 안되는 순간 잠깐이 한 평범한 인생이 작품이 되는 포인트가 바로 우리가 보는 예술이란 것이기때문이다.
요 파트는 안읽으셔도 됩니다.
- 타임패러독스란 말이 있다. 시간여행을 다룬 작품들은 사실 이 부분을 공부해야하는데 결과적으로 말하면 미래에 정해진 일은 어떻게해도 바뀔 수 없다.(사실 그것보단 복잡한 이야기)인데 이 작품도 그 부분을 다루고 있긴하다. 문제는 그 과정이 너무 엉성하다. 어차피 시간여행이 아니고 기억을 간직한채 인생의 한 부분까지 돌려놔 주는 것이니까 그딴거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고 할 수 있지만 문제는 그것이 아니다.
과거 현재
A-------------------B-------------------C------------------D
다시시작하고 인생의 전환점인 시간을 돌리고 A로 보내주는
싶은 시점 인물 싶은 사건 신비의 외판원과 만남
C에서 A로 돌아간 시점에서 C를 바꾸기 위해 인물들의 고군분투가 시작되는데 아무리 만화같은 작품이라고 해도 B부분에서 너무나도 인과성과 개연성을 무시하고 주요인물이 자기가 B를 알고 있다는 이유하나만으로 모든걸 무시하고 그 사람과의 관계를 맺는다는 것이다. 물론 그건 사실 원래 운명의 사람이라는 적당한 클리쉐로 받아들여주면 되지만 이런 엉성한 연결이 작품전체의 질을 하락하는 것은 사실이다. 어차피 B를 만나는 과정이 C와 연관이 없긴하지만 (시간을 돌리는 두캐릭터다 잘 생각해보면 B를 만나는 과정따윈 중요하지 않긴하다.) B와의 인과관계가 C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B부분의 처리가 엉성했고 운명이란 바뀔수 없다는 명제답게 C는 일어난다. 문제는 D가 일어나지 않는 다는 점이다. 다른 방식으로 혹은 왜 C가 생겨났는지 모르는 캐릭터는 C가 일어난 과정을 알게되는데 어쨌든 C가 생겨난 만큼 A로 돌아가게 해주는 D로 돌아와야하는데 이게 시간여행작품이 아니란 이유로 과감히 D를 삭제한 것이다. 하지만 이건 시간을 다룬 작품으로서 치밀하지 못했고 내용이 굉장히 엉성해보인다는 생각밖에 안주는 것이다. 어차피 작가가 제대로 만들어볼려고 고려하지도 않은 내용을 내가 이렇게 복잡하게 설명할 필요가 없는지도 모르지만 내용이 왜 엉성한지 쓰고 싶었다. 헐리웃 영화들이 비교적 엉성한 작품들이 많은 것으로 생각들 하지만 비교적 저정도의 룰은 지킨다. 물론 이번 터미네이터4는 그걸 제대로 못지켜서 팬들의 외면을 심각하게 받은 것이지만 말이다. 그리고 그들도 완성도 있는 대본이 존재하긴한다. 나중에 상업적으로 고쳐가는 과정에서 완성도가 망가지는 것 뿐이다. 사실 '시간에'도 초기에 비해 좀 고친게 아닐까 싶은 부분들이 있다. 그렇지 않고선 이렇게 엉망진창인 내러티브로 펀딩을 받아서 작품을 했을리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노래들은 무난하게 좋고 배우들도 노래는 무난하게 소화한다. 공연시작한지 꽤 됐는데 대사처리들이 왜이렇게 미숙한지 작품도 군살덩어리인데 연기때문에 작품들이 루즈해지고 더욱 공감이 안되는 것이다. 물론 배우들의 고충도 이해는 된다. 원래 일반적으로 대사란건 외우는 것이 아닌 그 인물이 그 상황에서 하는 말을 하는 것인데 말도 안되는 상황에서 말도 안되는 소릴하고 있어야하니 연기가 되겠는가. 하지만 그 중에서 윤수미씨는 빛났다. 사람에 따라선 그 연기를 오바라고 부를 있겠지만 이 작품의 카툰 캐릭터를 기반하고 있다는 것을 염두해 뒀을때 컨셉에 맞는 연기였으며 자신의 씬에서 무대를 사로잡는 능력과 가창력을 겸비하고 있었다. 인기없는 여자역이지만 이 작품에 나온 배우중에 유일하게 반하고 눈길이 간 배우였다.
- 원래 뮤지컬어워드에 대해서 불신을 가지곤 있었지만 설마 이럴줄은 몰랐다. 한국뮤지컬대상 수상작들은 선택했을때 크게 문제가 없었는데 뮤지컬어워드 작품상수상작으로서 (물론 작품상이 3개나 있었지만 말이다.) 설마 이런 완성도에?? 란 의문을 지울 수가 없다. 노래가 좀 좋긴하지만 뮤지컬이 아무리 극적완성도가 떨어지는 작품이 많다고 해도 음악만 좋다고 되는게 아닌데 이 작품은 좀 심하다. 작품이 가지는 미덕이란게 너무 없는데 사람들이 어떤 포인트를 좋아한건가 다른 의견도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할 정도니까. 창작뮤지컬의 질적 발전을 위해서라도 앞으론 조금더 완성도 있는 작품에게 주목을 해줬으면 좋겠다. 하긴 뮤지컬어워드 대상작품이 '미녀는 괴로워'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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