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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8일 - 동숭홀 대극장
류정한 이석준
류정한 이석준
무대 예술들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있습니다. 사실 다른 예술들에 비해 제약이 가장 심합니다. 돈도 많이 들고 사람도 많이 필요한데다 관객에게 선을 보이는 시간안에 모든 내용을 전달해야하만 합니다. 책이나 영상은 서브텍스트가 있으면 구구절절히 설명하면 되는데 공연은 그렇게 하면 사실 이해시키기도 힘들고 미학적으로도 사실 별로 보기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중요한건 대상 관객들이 보편적으로 이해할수 있는 배경지식과 작품을 삽입하는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얘길 구구절절하는 이유는 이 작품의 배경에 깔린 '멋진인생'과 톰소여 모험이 기조로 깔려있는데 보는 내내 뭔가 연관이 있는데 그리고 그것이 이 인물들의 삶에 영향을 주었는데 당체 알수가 없거든요. 두 작품을 안보신 사람도 충분히 감동을 받았다고 하는데 저는 보는 내내 찜찜하고 갑갑함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공연자체는 완급이 좋아서 쭉 보긴 했는데 뭔가 가슴에 꽉막힌듯한 답답함에 지배당하며 볼 수 밖에 없었네요.
취향의 문제겠지만 작품전체가 한 인물의 자의식속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솔직히 보기 좀 괴롭더군요. 류정한과 이석준은 항상 좋은 배우였고 항상 만족을 느끼곤 했지만 자의식 가득하고 신경쇠약에 걸린 듯한 토마스의 캐릭터가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고 앨빈의 이석준은 순수함을 너무 강조하며 연기하다보니 순수함을 가진 캐릭터인지 정신지체아인지 끝까지 모호한 느낌이더군요. 본인이 일종의 뮤즈와도 같은 캐릭터라는데 각박관념이라도 느꼈는지 과도한 설정이 크게 공감가지 않았습니다. 그냥 순수한 우정인지 동성애인지도 약간 모호하고 일반적인 우정에 대한 이야기 같지만 평범한 사내들의 우정치곤 좀 묘한 느낌인것도 사실이었구요. 100분동안 두 사람의 인생은 10대부터 30대까지 이어지지만 그다지 큰폭의 캐릭터 변화가 없다보니 헤깔리기도 하고 전체적으로 좀 밋밋하고 심심하더군요. 노래도 워낙 그런 노래들로 이어져있구요.
전체적으로 완성도가 있지만 꽤 심심하고 내 이 사람들 얘길 왜 보고 있지란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내인생의 이야기지만 별 이야기가 없었거든요. 한 신경쇠약에 걸린 남자의 자전적 돌아봄이니였으니까요. 이런 심심한 작품이 잘되는거 보면 역시 우리나라는 남자배우 파워가 아닌가란 의문점이 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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