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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는 없습니다.


이 영화는 마치 흑백영화와 같은 무채색화면에 대사에도 나오지만 루비와 같은 피색깔을 표현합니다.

이건 실제 피와 달라서 피를 싫어하시는 분께는 독특한 이질감이 생길 수 있는데 아름다움과 역겨움이
 
공존하게 됩니다. 이 흑백영화같은 품의 피는 이 영화가 컬러로 제작되었음을 유일하게 알려주는 듯

합니다. (물론 중간에 컬러 영화같은 장면도 있긴합니다. 전 개인적으로 그 장면을 TIM BURTON'S

SCENE이라고 부르고 싶네요~ 팀버튼팬들이라면 즐거우실 듯..^^) 그러한 흑백영화같은 느낌은

단순히 흑백영화같은 화면에 그치지 않고 고딕양식을 적용시켜서 전체적인 분위기를  만들어가는데요.
팀버튼은 초기작품에서 보여줬던 독특한 세계관을 오히려 최근에는 보여주지 못하곤 했었는데요.

개성강한 손드하임의 작품을 원래 손드하임 작품이 그랬던것 같이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버렸더군요.

물론 최근버젼의 스위니토드에 충실했다고 하면 문득 할말이 없어질듯 하지만.... 개인적으론 손드하임

과 팀버튼의 궁합이 좋았다! 라고 결론! 또하나 조니뎁. 최근의 그의 영화는 말랑말랑한 영화들과

캐리비언의 해적같은 자기 애들 보여줄려고 찍은 영화들이 주를 이루지만.. 독립영화와 작가영화에서

넘치는 우울하고 광기넘치는 연기를 보여주던 분이 돌.아.오.셨.습.니.다.

팀버튼뿐 아니고 조니뎁도 한동안 우울과 광기를 쉬었다는 듯 스위니 토드에서 엄청난 열연을 보여

주십니다. 물론 20대시절의 광기넘치는 느낌은 아닐지 몰라도 이제 분장의 흰머리처럼 완숙한 우울과
 
광기를 펼쳐보여주시더군요.  그리고 그 결과물로 팀버튼=조니뎁의 최상의 파트너의 만남은 멋진

작품으로 돌아온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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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론 거의 모든 면에서 공연보다 좋았습니다. 지나치게 늘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던 장면들을

영화 답게 깔끔하게 가지치고, 군살도 제거되어서 러닝타임도 짧아지구요. 화면도 아름답고 오랜만에

팀버튼 포스도 짱짱하게 느끼구요. 하지만... 제가 거의라고 한건.... 바로 거의에 가장 중요한 음악이
 
문제입니다. 조니뎁이 노래를 제법하는걸 알고는 있지만 역시 탁월한 가창력을 필요로하는 작품인데...
결국 팀버튼은 조니뎁을 가지고 노래를 죽여버립니다. 이건 넘버 살해입니다. 다른 캐스트가 스위니

토드보나 노래를 잘한다는건 어불성설이기때문에 다들 노래실력이 고만고만합니다. 이건 뮤지컬영화

스위니토드에겐 최악의 선택이 된것입니다. 뮤지컬인데 노래가 좋지 않습니다. 결국 집에 오는길에

너무나도 듣고싶어서 ost를 듣게됩니다. 이 노래를 저렇게 격하해버렸다는건 손드하임 작품에 오점을
 
남기는 일이라는 생각밖엔 안듭니다. 뮤지컬영화인데 노래보다 연기를 택한게 영화란 장르에선 옳은
 
선택이었을지도 모르지만 뮤지컬이란 장르에서 봤을땐 너무나도 큰 아쉬움으로 남는건 사실이더군요.
 
기존에 공연을 안보셨던 분들은 기대치를 낮추셔야할거 같습니다. 저는 '스위니토드' 라이센스 공연을
 
봤지만 솔직히 별로였던 부분이 많아서 후길 안썼습니다. 후기를 써야겠단 생각이 안들었거든요. 근데

이 영화를 통해 스위니 토드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볼까 생각중이네요. 라이센스 공연이 별로였기

때문에 기억하지 않지만 사실 영화를 통해 저는 이 작품을 재발견하는 기쁨을 맞이한 듯합니다. '찰리

와 초콜릿공장'이 별로였기때문에 팀버튼+조니뎁 조합의 수작을 만나는건 기분 좋은 일이거든요.

여러분도 스위니 토드를 만나러 가세요~

근데 저같이 영화를 많이 보던 사람에겐 별로 잔인하지않지만 공연버젼보다 조금 더 잔인합니다.^^

by 단열했니 2008. 1. 10. 00: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