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2008년 12월 9일 - 숙명S씨어터
햄릿 윤형렬 클로디우스 이정열 거투르트 서지영
폴로니스 남경읍 레어티스 박은태 오필리어 손미영
시크 스타일리쉬 뮤지컬
시즌2때 개인적으로 혹평에 혹평을 가했던 햄릿이지만 이번의 새로운 버젼은 호평이 이어지길래 흥미가 가긴했지만 오픈런이다 보니 차일피일 미루다가 윤형렬씨가 곧 막공이란 공지를 보고 급하게 질렀습니다.
사실 무대는 시즌2와 별차이가 없었습니다. 아쉬운건 회전무대 앞에 공간이 너무 좁아서 위태위태보였는데 실제로 배우들이 춤추면서 슬적 슬적 바닥을 봐야할정도로 위태위태하게 춤을 추더군요. 시즌2때 너무 안쪽에 배치해서 앞줄에서도 멀었는데 비교적 생생하게 배우들의 연기를 관찰할 수 있어서 좋더군요.
전체적으로 캐릭터의 변화는 아무래도 햄릿쪽에 강해진 듯하네요. 좀 더 우울해지고 좀 더 진지해지고 시즌2의 햄릿을 찌질한 사춘기 소년정도로 캐릭터를 만들었다면 고뇌하는 왕자님의 모습을 제대로 그려내고 있다는 점에서 맘에 들었고 시즌2에서 'To Be or Not To Be'도 들어갔으며 모든 캐릭터들이 저마다 감당하기 힘든 운명의 소용돌이에서 방황하는 모습들을 잘 보여준 듯합니다.
미칠듯한 가창력
윤형렬은 제가 노트르담 드 파리스때 부터 반해었는데 그런 저음에서 상당한 고음까지 터져나가는 마치 꼭 내일은 없다는 듯이 터져나가는 소리에 그만 홀딱 반해버렸습니다. 소위 말하는 호소력짙은 목소리라고 설명해야할지... 어떤땐 음끝이 살짝 갈라질정도로 불안불안한 음까지 올라가곤하는데 그렇게 자신을 불태우듯 내질르는 창법은 끔찍한 운명의 수레바퀴속에서 내지르는 듯한 비명과 고뇌와 슬픔을 너무나도 잘 담아내서 어느 덧 햄릿이란 인물에 빠져들게 만들어버립니다. 햄릿은 혹시 16세기의 제임스 딘이 아니었을지...
원래 오픈런 공연의 단점이라면 단점인데 대부분 캐스팅이 상당히 약해지는데 노트르담의 파트너였던 이정열씨와 박은태씨와 제 기분탓일지 몰라도 호흡도 더 잘 맞아보이고 괜히 반갑기도 하면서 멋진 앙상블 연기를 보여줬다고 느껴졌네요. 서지영씨도 사랑을 갈구하는 거투르트의 모습 역시 적절히 소화해주었고 남경읍씨는 가창력부족이 보이시지만 베테랑연기자답게 멋진춤과 연기력으로 폴로니우스와 무덤지기를 소화하셨는데 너무나도 능청스럽게 연기하셔서 공연 끝나고나서도 기억에 많이 남을 정도였네요. 다만 오필리어의 손미영씨가 아쉬운 정도일 정도고 실력이 좋은 앙상블들은 오픈런 공연은 캐스팅이 약하다는 선입견을 날려버리네요.
이번 월드버젼은 정말 햄릿캐릭터를 약간바꾸고 가사가 좀 바뀐 정도인데 정말 다른 작품이 되어버렸네요. 완전 비호감 뮤지컬에서 약간의 수정만으로 완소뮤지컬이 되는걸 보면서 연출의 힘이 이렇게 큰것이구나란 생각이 들더군요. 회전무대는 여전히 화려하고 검무는 보는 사람이 아슬아슬할정도로 강렬한 액션으로 바뀌었고 넘버속에서도 간간히 멋진 군무를 만들어넣었네요. 아직도 안보셨다면 아직 맘에 드는 캐스팅이 있을때 어서 보시길!!
ps
1. 햄릿 OST가 드디어 출시되더군요. 19일 출시구요. 2cd인데 아쉽게도 임태경씨 녹음만 들어가는 듯 하네요. 윤형렬씨도 녹음하셨으면 좋았을텐데..ㅠ0ㅠ 일단은 공연장에서만 팔듯합니다. 갑자기 임태경씨가 다시 투입되는가 했는데 OST 출시에 맞춰서 재출연하시는거 같네요.
2. 이 작품의 흥행부진은 개인적으로 역시 숙명S씨어터에 돌리고 싶네요. 물론 역세권이고 대학가다보니 먹을데도 많지만...(맛집도 많습니다. 주로 분식위주지만.. 이 동네 교회를 다녀서 잘안다능..ㅋ) 역에서 최소 20분이상 걸어야하고 상권이 있는 곳이 아니다보니 사람들의 인지도가 너무나도 낮아서 가볍게 가기에 문제가 많다는 것이죠. 개인적으로 이정도 완성도인데 이렇게 흥행이 부진한게 너무나도 아쉽네요.
※ 위 이미지는 공식홈피에서 무단으로 퍼왔으니 이미지의 권리는 스펠엔터테인먼트 소유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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