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12월 6일 -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이율 , 전나혜 , 성기윤 , 한성식, 방정식 , 진수현, 김호영
신시안데이
전 이번이 첫 신시안데이인데요. 단순히 프리뷰만이 아닌 신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신시소식도 듣고 즐기는 축제 정도로 생각했지만 그것보다는 조금 더 아쉽더군요. 역대 공연 하일라이트 동영상이라도 로비에서 틀거나 대형 포스터같은거 전시도 좋았을텐데.. 왠지 좀 아쉬운 구성이더군요. 티켓팅도 무슨 전쟁터같이 티켓팅을 하고 말이죠. 제 생각엔 아마 좌석보다 초대인원을 더 받은게 틀림없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니 온순서대로 배분을 하지요. 그래도 좌석이 넉넉했으니.. 어차피 다오는게 아니니까요. 1회성 행사라고 간촐하게 하는 것보다 좀더 신경써줬으면 하는 마음이 생기더라구요. 올림푸스 출사단은 가끔 어처구니없는 af보조광이 무대를 비춰서 그렇지 크게 거슬릴 일은 없었습니다. 아마 af보조광이 그렇게까지 밝을 줄은 쓰는 본인도 몰랐겠죠.
70~80년대생 청년실업의 가슴시린 자화상
사실 제가 70년생세대라 이렇게 썼지만 사실상 이태백 얘기죠.(70년대생이라니까 무지 나이 많아보이네요;;; 후반입니다. 후반) 이 세대들은 대부분까진 아니어도 아마 우리나라에선 처음으로 온실속에서 살아온 세대가 많았던 세대이기도 합니다. 온실속에서만 살다가 갑자기 빈털털이가 되어 냉혹한 사회로 몰립니다. 공부만 열심히 하면 사회에서도 인정받을 거란 생각과는 달리 사회는 성적 순 으로 살아남는 곳이 아니었죠. 왠지 제 본명과도 비슷한 이민수란 인물은 오랜만에 상당한 감정이입을 하면서 보게 되었네요. 똑같은데라곤 한군데도 없지만 어딘지 모르게 나와 닮은 구석이 많더란 말이죠. 인터넷 게임폐인이 프로게이머가 된다는 식의 구성(실제 줄거리가 이렇진 않습니다. 그러니 스포일러도 아닙니다.)도 제 세대에선 그리 말도 안되는 구성도 아니었구요. 결말도 저만의 판타지를 채워주는 완벽한 결말이어서 저한테 잘 맞았던 작품이었던거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뮤지컬의 주관람대상은 20~30대 여성입니다. 이건 영화도 비슷하죠. 하지만 뮤지컬은 비교적 그 편중이 더 심합니다. 10대들이 보기엔 너무 비싸고 30~40대의 주부님들은 영화와 달리 이해 못할께 뻔한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보기에 역시 부담스럽죠. 그러다보니 대부분의 창작 뮤지컬이 20~30대 여성을 타겟으로 제작되는게 현실인데요. 그래서 이번 '퀴즈쇼'는 참 참신하다고 할까요. 의도했는지 어땠는지 모르지만 제가 이렇게 감정몰입이되는 주인공과 스토리와 결말이 조합을 맺는건 뮤지컬에선 굉장히 오랜만이었던거 같아요. 뭐 이런 감정을 느끼는 남성이 저만일수도 있겠지만요.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 탄탄한 구성
원작소설은 읽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구성도 깔끔하고 내용적 군더더기도 느껴지지 않았지만 504호 아가씨이야기는 왠지 아무 에필로그없이 끝낸다는 것이 황망하지만 인생이란게 어쩌면 그런 것인지도 모르니까요. 굳이 꼽자면 막상 '퀴즈쇼'부분이 지루하긴 했는데 전개상 필요한 장면이긴했어요.중극장에선 토월극장에서만 공연 할 수 밖에 없는 정도의 엄청난 무대전환이 이루어집니다. 보통 이런 잦은 무대전환이 있게되면 산만함이 느껴질수도 있는데 프리뷰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깔끔한 무대전환과 배우들의 집중력으로 그런 산만함은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율의 외모와 연기는 이민수역활에 대한 이해도와 이미지가 딱 맞아떨어졌고 신시다운 탄탄한 조연진들은 작품을 잘 받쳐주었습니다. 정히 아쉬운게 있다면 전체적으로 노래가 좋긴한데 공연 끝나고 귀에 맴도는 그런 스코어는 없었다는게 아쉽다면 아쉬운 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청년실업시대 판타지 뮤지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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