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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8일(막공일) - 원더스페이스 동그라미극장
최화정, 윤주상

리타 길들이기. 사실 '마이페어레이디'의 연극버젼이거나 '피그마리온'('마이 페어 레이디'의 원작이다.)의 가벼운 버젼일거란 생각에 연극을 잘 모르던 시절에도 내귀에 그 유명세가 들렸던 작품이니 만큼 그 캐스팅이 다시금 연극으로 올라온다는 사실은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던 것이었다.

이 작품의 재미있던 점은 이 작품은 '마이페어레이디'가 아니었다. 무식한 미용사를 가르쳐서 지적이고 품위있는 숙녀로 만드는 것이 아니고 무식한 미용사가 한명의 지식인이 되어가는 과정 속에 문학이라 불리는 학문이 주는 위선에 대한 이야기를 했던거 같다. 사실 문학과 대학교육에 대한 풍자극이었던 거다. 그리고 문학이란 학문이 예술창작 과정에 그닥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뭐 작가의 자조섞인 푸념도 있었고... 그래서 결론은 유쾌하지 못하지만 사실 이 작품은 무척 재미있다. 매 막마다 옷을 갈아입고 그 옷이만큼이나 성격이 변화해가는 리타를 보는건 상당한 재미니까. 그리고 최화정씨는 정말 굉장히 오랜만에 하는 연기 일텐데 너무 변화무쌍하고 유쾌하게 그려냈던거 같다. 앞으로 또 최화정씨의 연기를 볼순 없을런지...
by 단열했니 2008. 5. 20. 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