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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3일 7시 30분 공연 오늘 양도 받아봤는데요. 너무 좋은 자리라 솔직히 내가 이걸 정말 보는건가란

생각을 하면서 봤네요. 하여간 조승우를 두번이나 보는 호사를 누리네요. 영화로도 2번봤네요.

가급적 렌트를 아직 접하지 않으신 분은 읽지 말아주세요.^^

I'll Cover You

영화 두번째 볼때부터 그랬는데요. 그 뒤에 사운드트랙들을때도 그랬는데.. 이번 공연볼때도

그렇더군요. 여러번 보니까 이젠 'I'll Cover You' 의 첫곡때부터 맘이 아려옵니다.

'I'll Cover You(Reprise)'때의 감정이 밀려오기때문이죠. 사실 <왕의 남자>나 <브로큰백 마운틴>

이나 전 호모포비아는 아니지만 그래도 동성커플에 영 감정이입이 안되었었는데, 콜린, 엔젤 커플은
 
맘이 너무 아파 오더군요. 저 행복했던 순간이 너무나도 짧은 시간이란 안타까움 때문이죠. 가장
 
좋아하는 커버가 되었지만 밝은 분위기의 오리지널 넘버도 듣고 있으면 얼마나 마음이 아픈지...

Goodbye Love

'렌트'엔 3 커플이 존재합니다. 로저와 미미, 모린과 조앤, 엔젤과 콜린 (앨리슨과 베니는 제외

해봅니다. 앨리슨은 나오지도 않으니...^^;) 둘은 동성커플이고 한 커플은 스트레이트지만 불치병이란
 
핸디캡을 안고 있죠. 엔젤이 떠나고 이 커버에서 불성실한 자신의 애인에 대한 울분을 토합니다.
 
그녀들은 동성과 에이즈란 핸디캡을 안고도 열정적인 사랑을 하고 떠난 엔젤을 부러워합니다. 제가
 
엔젤이란 캐릭터에 연민과 부러움을 느끼는 부분이.. 자신의 남은 시간이 얼마 되지 않음에도 맘껏
 
사랑할 수 있는 그 자신감과 열정이였습니다. 사랑을 하는데 계산을 하기도 하고 상처받고 싶지 않아

자신을 숨기기도하죠. 그런 사람이 많은 세상에서 그런 사랑을 할 수 있다는게 너무나도 부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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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nt

왜 렌트일까 곱씹어봤습니다. 가사 중에 세상 모든걸 다 빌려쓴다는 가사도 있고, 사랑도 빌린다는
 
가사도 있습니다. 그리고 생각해 봤습니다. 사랑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이 작품엔 영원한 사랑에

대한 노래도 없습니다. 그런 전제가 없는거죠. 어떤 사람을 사랑하기도 하고 그 사랑이 끝나고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기도 합니다. A란 사람을 사랑한 사랑이 틀리고 B란 사람을 사랑한 사랑이 틀리죠.
 
각각의 사랑이 다 틀립니다. 작가는 서로에게 각각 사랑도 빌리는 것일 뿐이란 메시지를 주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랑을 빌리고 헤어지면 돌려받는 것이죠. 엔젤은 모두에게 빌린 사랑을 돌려

줍니다. 엔젤은 등장인물 중 누구보다도 사랑 받았고, 그리고 그런 사랑을 모두에게 돌려줍니다. 미미

를 통해서요. 오늘 공연을 보기전까지도 계속 왜 미미가 살아나야하는거지란 의문을 가졌었는데.. 오늘
 
공연을 통해 그 의문이 풀리는 것 같네요.

Finale

오늘도 쓸쓸히 혼자 공연을 봤습니다.ㅎㅎ 영화 '중경삼림'에 <사랑에 유통기한이 있다면 만년으로
 
하고 싶다>는 대사가 있죠. 저는 오늘 만년간 렌탈할 사랑을 만나고 싶네요.^^

by 단열했니 2008. 1. 5. 16: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