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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SUS CHRIST SUPERSTAR 2006 (2007.1.4)

예수:김재희/유다:김종서/마리아:김선경/헤롯:임춘길/빌라도:이정용

예수와 유다의 캐스팅이 욕을 먹고 있고 있어서 볼까말까하다 김선경씨의 팬이기도 하고 앙상블이

워낙 뛰어나단 소릴 들어서 오랜만에 앙상블이 있는 공연이 보고 싶어 선택했습니다.

이 공연전 이미 1973년도 극장용 영화버젼과 2000년도 TV용 공연버젼을 보았습니다.

1. 가수는 꽝,뮤지컬 배우는 최고!

악평답게 김재희씨는 초반에 삑사리를 한번 내기도 했고(한번 낸이후엔 또 안냈지만 이미 점수는 팍 깍인 상태..) 김종서씨는 생각보단 괜찮네 수준이었네요. 그동안 평을 생각하면 좀 적응이 되었단 느낌이랄까요. 원래 예수와 유다는 폭발적인 가창력을 내세우는 역할이기때문에 연기보단 가수를 캐스팅한다지만 아쉬움은 있었습니다. 'I don't know how to love him'을 듣기 위해 김선경씨를 선택한 만큼 저에겐 최고의 마리아로 남으실 예정이고..^^; 탭댄스와 문워킹으로 전체적으로 축처진 공연이 간만에 흥겨움으로 관객을 확 사로잡은 임춘길씨의 헤롯, 적게 나오는 역할이지만 멋진 카리스마와 무대장악력을 뽐내주신 이정용님의 빌라도. 그리고 소름끼치게 멋졌던 앙상블을 보여준 여타 배우들은 이 공연을 절대 아깝지 않게 해주었네요. 무대를 장악하는 가창력을 보여줘야했던 예수와 유다 배우들에겐 어쩌면 잔인한 공연이었는지도 모릅니다.

2. 공연은?

73년버젼 기준으로 과거의 '지저스~'와 현재의 '지저스~'를 비교할겁니다. 73년 버젼은 아마도 초기 버젼이라고 생각하며 씁니다. 영화는 락을 기반으로 히피들이 모여 자기들끼리 공연을 하는 우리로 치면 마당놀이(-_-;)를 한다는 느낌으로 진행하여 결말이 나면 공연장이었던 곳을 쓸쓸히 떠나는 것으로 마무리 짓더군요. 당시에 기독교단체로부터 많은 논란이 있었을거 같은 전개와 가사와 예수의 마지막 일주일에 대한 새로운 해석. 그리고 당시에 많은 기독교들이 분노했을 결말은 23세에 창작했다는 앤드류 로이드 웨버의 기독교에 대한 젊은 해석이란 생각에 충격과 경쾌한 해석에 박수를 보낼만한 작품이었던거 같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안쓰더라도 일단 유다를 기존의 해석과 달리 항상 예수와 대립하고 예수의 가르침에 일침을 놓기도 하면서 생각없는 무리들의 운영(당시엔 그렇게 느꼈겠죠.)에 비판하는 입장을 그리고 있습니다. 무식한 다른 제자들에 비해 지적이고 이성적인 모습으로 그리고 있습니다.(덕분에 요한은 완전히 배재해버리더군요. 오류죠.) 반면 예수는 인간적인 모습으로 그리고 있는 탓에 희노애락이 확실하고 감정적이고 자신의 짐때문에 고뇌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요즘 작품들은 이정도는 그리고 있기때문에 오히려 요즘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것 같습니다. 결국 유다만이 문제인건데... 결국 그런 충동적이고 방만한 운영, 그리고 시시각각 압박해오는 유대세력에 대한 불안감으로 결국 예수를 고발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또 오류가 생깁니다. 예수를 고발하는 동기가 너무 약합니다. 결국 나중에 후회하고 돈을 돌려주고 예수를 고발한 것에 대한 죄책감으로 자살을 하는데 이게 초반 캐릭터하고 조금 안맞습니다. 모든 내용을 노래로 풀어가다보니 생기는 캐릭터의 얕음이 결국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있어서는 많은 부족감을 줬던거 같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예수의 업적을 완성하기 위해 유다가 희생했다 뭐 그런 식으로 그리지 않은 것 정도랄까요. 결국 나중에 십자가에 희생되실때 유다가 나와서 'Superstar'를 부르는데 전 세버젼 다 이상하더라구요.

3. 2006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2006 공연은 2000년도 TV방영판과 같은 버젼인듯 싶습니다. 거의 비슷한 연출입니다. 73년의 '지저스~'는 좀더 록적이고 히피문화와 떠돌아다니며 말씀을 전파하는 예수의 행적에 묘한 공통점을 찾아 접목시키며 파격적인 예수와 새로운 해석의 유다 캐릭터, 묘한 성적긴장감을 유발하는 마리아와의 관계에 파격적인 결말은 당시에 당연히 엄청난 종교계의 비판을 받았을 듯 한데요. 2000년 버젼으로 와선 히피가 그냥 요새 젊은이로 바뀌고 유다도 조금 튀는 가죽점퍼를 입은 정도로 얌전해지고 유대인과 로마인들의 캐릭터만 조금 독재자 이미지로 잡았는데 오히려 너무 만화적인 느낌이더군요. 동일한건 예수의 옷차림 뿐이죠. 사실 현세대의 모습을 그대로 다른 캐릭터에 담고 예수만은 예전에도 입었을 옷차림을 하는 것은 사실 기독교를 모독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수캐릭터도 지금 기준으로 보면 그다지 파격적인 면모도 없고 2006년 올 공연버젼에서도 세 예수 캐릭터가 다 비슷한 모습이었다고 하니 무난하게 간것이죠. 다만 유다에 대한 새로운 해석이 이 공연에 백미였고 그런 해석이 반발심을 일으켰다고 하면 새로운 해석은 관객도 그렇고 세월과 함께 무심해졌다는 느낌입니다. 그것이 가장 아쉬운 점이죠. 그리고 동호회 게시판등을 보면 가사의 해석을 너무 기독교적으로 했다는 볼멘소리와 함께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성탄절에 맞춰 공연하는데 당연한것 아닌가하는 반응은 세월을 흘러 이 작품이 단지 기독교적인 작품으로 흐른 것이 아닌가하는 아쉬움이 있더군요. 사실 제가 본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는 틀림없이 기독교신자가 쓴 작품이지만 이성적인 접근과 지금도 많이 논의되고 있는 유다에 존재에 대한 물음과 성찰이 솔직히 말해 비교적 가볍게 녹아있는 작품입니다. 신의 아들로서의 기적을 보여주는 장면이 공연내내 한번도 없었다는 점은 오히려 비기독교인에게 보여주려는 의도속에 비기독교인에게 다가가려는 마음이 더 컸던것 같습니다. 딱히 신자들에게 은혜로움을 주기위해 만든 작품이 아니란 점이죠. 그걸 그런 의도로 번역했기에 전체적인 메시지가 많이 희석되었단 느낌입니다. 이미 73년도 판에서 충격을 한차례 받았기때문에 제가 못느낀것인지도 모르지만 결말에서도 그리 동요하지 않는듯하구요.

4.추천평

팜플렛을 안사서 배우가 몇명이나 나오는지는 모르겠지만(20명이상 되는 듯..) 대규모 앙상블덕에 오랜만에 스펙터클한 군중씬을 볼 수 있는 작품이었네요. 뮤지컬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과 가창력때문에 상대적으로 가수출신인 예수와 유다가 죽은 느낌이지만 아직 한달남짓 공연기간이 남았는데 상당히 볼만하다는 느낌입니다. 대극장 뮤지컬의 화려함을 맛볼수 있는 작품입니다. 추천!
 
5. 사족

충격적 결말이라 해서 무슨 반전이라도 있는 듯한 뉘앙스지만 그런게 있을리 없다. 73년도 판에서 성경으로 따져 나와야할 것이 나오지 않고 '없다'란 결론을 도출해나간 것이 충격이었던 것이다. 아마 젊은 시절 로이드 웨버가 자신은 믿지않은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그에 비하면 최신판은 넣지 않은 거지 부정한다는 뉘앙스는 없다. 그냥 그렇게 끝나왔기때문에 그렇게 끝낸 것이지 73년판처럼 부정의 뉘앙스는 느껴지지 않았기떄문이다.

by 단열했니 2008. 1. 5.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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