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nt - 2007년 1월 9일
조서연과 조승우
1. 티켓
사실 조승우의 대단한 팬은 아닙니다. <도마뱀>도 안봤고 <타짜>도 얼래벌래 있다가 놓쳤고... 그래도 조승우를 오랫동안 영화에서 봐왔고 좋은 배우라고 생각하고 있었고 '지킬 앤 하이드'에서도 노래실력까지 갖췄다는 사실에 놀라와하며 '헤드윅'은 놓쳤지만 이번 '렌트'는 전쟁에 참가했죠! 2회정도는 티켓을 구하고 싶었지만 결국 한자리밖에 못구한채 오늘 보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너무 어렵게 구한 티켓이다 보니 티켓을 구하고나서도 내가 정말 이걸 샀나 싶어 계속 예매확인창을 보기도 했고 오늘도 어벙벙해져서는 공연장에 가서 조승우의 출연여부까지 재확인했죠.ㅡㅡ;;;
2. Rent
'렌트'는 2000년도의 정말 초초초 화려한 캐스팅으로 봤습니다. 남경주, 이건명, 주원성, 최정원, 전수경은 지금 다시 모을라고 해도 쉽지 않은 배역들이죠.(모을라면 모을수 있을지도...-_-;;;) 무려 예술의 전당 오페라하우스였구요. 근데 당시에 팜플렛을 보는데 에이즈 환자가 반이고.. 내용도 너무 혼란스러워서 모르겠더군요. 첫 뮤지컬일뿐 아니라 첫 공연이었기때문에 배우들의 엄청난 에너지와 엔젤의 죽음씬의 거대한 세트만을 기억하며 그뒤 점점 작은 극장으로 내려가는 모습을 보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젊은 뮤지컬 스타의 탄생이 시작되는 작품이기도 했죠.
최근 영화판 <렌트>가 개봉준비때 예고편에서 나오는 'Season of Love'를 듣고 그거에 꽂혀서 한동안 <렌트> 음악에 빠져살았습니다. 영화는 가능하면 다운받아 보지 말자는 주의라 영화는 아직도 못봤네요.^^ 브로드웨이버젼, Korean 버젼 다가지고 있고 우리말 버젼은 가사를 거의 따라부를 수 있을정도로 외웠습니다. 그만큼 이 공연도 더 기다리고 있었죠.
3. 2007년 1월 9일 렌트
조서연씨 소식을 오늘 봤습니다. 조승우씨 출연과 같이 물어본게 조서연씨 얘기였네요. 출연한다고 하시던데... 솔직히 다행이다 싶으면서 걱정도 되더군요. 제가 읽은 기사대로의 질병이면 공연이 될리가 없는데... 예상대로 'Over the Moon'을 거의 소화하지 못하고 가성으로 조금 부르더니 나중엔 읽어버리더군요.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Over the Moon'은 무지 힘든 커버입니다. 그걸 10분의 1도 소화하지 못하더군요. 결국 본인도 힘들고 관객도 힘든채 끝내고 1막이 끝나는데, 저도 공연해본 경험이 있지만 뒤에서 울려고 할꺼고 배우들은 울지못하게 하려고 엄청 달래고 있겠단 생각이 들더군요.(울면 목이 잠기기때문에 대사도 불가능해집니다.) 결국 2막때도 'Take Me Or Leave Me'에서 상대방은 노래를 부르는데 조서연씨는 계속 대사를 읽더군요. 대사를 하는 것도 벅차보이는 상태에 보기에 끔찍한 상태까지 가버립니다. 2막내내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하더군요. 다행히 2막내내 우울한 분위기라 대충 넘어갈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대사도 힘겨운 목상태인데 연출이 내보낸데는 결국 모린커버는 준비가 안되어있고(공연은 배우 혼자 대사 외운다고 할 수 있는게 아니기때문이죠. 하다못해 2~3일이라도 시간이 있었으면 모를까...) 조서연씨는 대사와 합은 다 알고 있기때문에 내보낸거 같은데 아마 7일날 나왔던 모린커버를 빨리 준비시키는 방향으로 가야하는게 나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감기라는게 언젠가 낫겠지만 그 사이가 문제고 조승우씨때문에 엄청나게 주목받는 공연이 되어버렸기때문에 조서연씨도 꽤 괴로운 입장일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커버를 전혀 소화못하고 대사만 겨우하는 뮤지컬 배우를 계속 올린다는건 문제가 있긴합니다.
4. 2007 Rent
일단 조승우씨는 빛납니다. 너무 빛납니다. 너무 너무 잘합니다. 너무 잘해서 눈길이 자꾸 갈정도로 잘합니다. 이건 다른 배우들에게 폐입니다. 현재 잘하는 배우와 그냥 그런 배우가 섞여 있는데.. 조승우씨가 꽤 좋은 배우란건 알고 있었지만 이 작품에서 빛이 납니다. 노래도 잘합니다. 하여간 저에겐 그렇습니다. 덕분에 상대적으로 마크가 죽어버립니다. 조금 경험부족도 보이는데 강력한 무대장악력이 기억에 남았던 남경주씨의 마크가 아직 생생한 가운데 이번 공연의 마크는 확실히 아쉬운게 아니고 안타깝습니다. 너무 강한 상대를 만났으니까요. 나중에 신동엽 로저와의 호흡을 기대해보려고 합니다. 콜린도 잘하는 가운데 최강은 엔젤역을 하신 분이었습니다. <아이다>에서 정말 기억에 너무너무 남았던 분이었는데 그분이 엔젤을 하시더군요. 너무 천역덕스럽게 연기해서 혹시 이번 공연엔 남자덩치의 여배우가 하나라고 고민했을정도입니다.(팜플렛을 아직 팔고 있지 않아서 다른 캐스트는 잘모르고 있었습니다.) 보다 보니 아이다에서 나왔던 분이란 사실과 그 놀라운 연기실력에 감탄하며 봤습니다. 이번 '렌트'공연은 엔젤만으로도 볼만합니다.^^ 미미도 아랫글보니 별로라시는거 같지만 무난하게 잘하신거 같습니다. 그리고 남성의 입장에서 거슬리지 않은 연기를 하는 예쁘고 섹시한 여배우는 무조건 좋습니다.^^;;;;; 그리고 '렌트'도 진짜 주인공은 역시 음악입니다. 신시 공연을 보면 공연이 별로여도 그럭저럭 기억에 남는게 앙상블이 탄탄합니다. 전체적으로 탄탄한 연기진이 뛰어난 노래소화력을 보여줬습니다! 밑에 보니 대사에 대한 지적이 있는데요. 전 자리가 나름 좋았기때문에 대사 문제는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 2월에서 3월사이에 한번 더 볼 생각입니다.
5. 커튼콜
렌트 의 백미는 커틀콜이었죠. 이번 공연도 참 좋았습니다. 그리고 조서연씨와 조승우씨가 나란히 서는데 결국 조서연씨가 참다못해 눈물을 흘리는데 조승우씨가 닦아주고 살짝 손을 잡아줍니다. 여성분들의 탄성과 함께 큰박수!! 이 모습을 못본 조승우씨팬들의 피눈물이 여기까지 느껴지네요.^^;
6. 결론
나름 조승우씨 팬이기도 하고 워낙 스타가 나왔기에 좀 객관적으로 못봤다는 느낌도 있네요. 스타의 후광에 눌려서 좋게 봤을지도 모르니까요. 그래서 한번 더 보려는것도 있고 결정적으로 노래가 너무 좋습니다. 그리고 모린이 너무 아쉽습니다. 그래서 더 보고 싶네요. 조로저를 못본 분들께 그래도 엔젤이 있고 정말 정말 좋은 노래가 있다고 하고 싶네요. 강추합니다! 강추!! 그리고 조승우씨의 무대장악력을 보니 나름 다시 한번 예전 캐스트+조승우라인으로 대극장에서 드림캐스트 공연으로 재연되면 어떨까하는 바램도 있네요. 전 꽤 만족이었습니다.
그리고 조서연씨의 빠른 쾌유를 바랍니다. 이대로는 악평에서 벗어나질 못할꺼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