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AL

이블데드 - 스플래터석의 비명

단열했니 2008. 4. 19. 01:04

4월 18일 - 충무아트홀 블랙
류정한, 백민정, 임강희, 양준모, 정상훈

1. 이블데드를 뮤지컬로?
처음에 이블데드 뮤지컬이 올라간다는 얘길 들었을때 '이제 할게 없으니까 별 소재를 다 갖다 쓰는구만...' 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일단 저예산 호러영화였던 '이블데드'는 1편은 지금 보기엔 좀 지루하고 유치한 감이 있는 영화구요. '이블데드 2'는 사실상 메이저에 만든(메이저라고 해도 이블데드 1이 워낙 독립영화수준인거에서 겨우 마이너 영화사에서 찍은 것이니 상대적으로 메이저가 된 것뿐인...) 결국 3편쯤 되서야 약간은 규모있는 작품이 됐지만... 모든 속편이 그렇듯 속편으로 갈수록 퀄리티는 있지만 영화는 별로인 수준의 영화이고 그저 호러영화팬들에게 인기있는 작품에 불과했습니다. 그런 영화를 뮤지컬로 만든다고 했을때 도대체 '뭘할려고?' 라고 생각했던거죠.

2. 체감형 뮤지컬의 시도
'이블데드' 1, 2편을 토대로 만들어진 '뮤지컬 이블데드'는 사실 내용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음악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독특한 아이디어가 있는 작품도 아니었습니다. 원작의 한계도 있고 코믹호러라는 장르적 한계성을 역발상으로 이용한거죠. 무대밖을 피칠갑을 하기로 한것이죠. 잔혹물을 봐도 항상 그냥 잔혹한 상황과 액션을 보기만 했다가 그 피칠갑의 현장속으로 들어가서 체험하게 되는 것이죠. 사실 우비를 머리까지 숨겨서 보신 분이 대부분이었지만 이런 그다지 특별할거 없는 작품에서 이런 재미라도 없으면 뭐가 기억에 남을까요? 사실 최소한 이런 경험을 했다는 부분에서 저는 평생 잊지 못할 작품으로 하나 남게 될거 같습니다.

3. 한번쯤 볼만한 작품. 피를 맞자!
작품의 질이 평범하다고 볼만하지 않다는건 아닙니다. 확실히 볼만한 작품이고 워낙 실력파 배우들이 포진해있기때문에 굉장히 볼만한 작품이 되어나왔구요. 이정도 배우들을 코앞에서 본다는 것도 상당히 즐거운 일인거 같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류정한씨를 이렇게 가까이서 본건 처음이라 신선하기까지 했거든요. 같이 본 지인들은 뒷처리 문제로 결국 우비를 입기로 결심했고 저는 생각보다 지워지지 않는 피때문에 화장실에서 꽤나 고생했지만 그것과는 상관없이 꽤 좋은 기억으로 남을거 같네요~ 기왕이면 피를 맞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