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AL

빌리 엘리어트 투덜투덜

단열했니 2010. 9. 25. 16:17
굳이 리뷰형식의 글에 쓰지 않은 투덜투덜, 글도 길어지고 그냥 내 개인적인 의견이니까..

- 데비역의 박예은은 처음부터 끝까지 버럭 화만낸다. 그런 캐릭터가 아닌데 말이다. 질투심과 애정이 섞여있는건데 별로 살리지 못한거 같다. 아역연기자가 많다보니 디테일하게 안잡아준거 같고 본인도 캐릭터 분석이 안되어있고...

- 우리나라중견 뮤지컬 배우들은 너무 너무 너무 폭이 얇다. 아빠역의 조원희씨의 노래실력은 짜증나더라. 연극배우인지도 모르겠다 싶은건 꽤나 안정적인 대사처리력과 감수성있는 연기.

- 빌리 아빠가 결국 돈을 벌기위해 노조를 배신하고 그를 말리는 빌리의 형과의 씬은 영화판 빌리엘리어트의 명장면중 하나이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인데 뮤지컬에선 다르게 그리고 별로 뭉클하지도 않더라. 개인적으로 빌리 엘리어트는 빌리와 아빠와의 관계와 갈등해소가 주요 내용이라고 생각하는데 뮤지컬에서 선생님과 엄마에게 그 자리를 빼앗긴 느낌.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가 별로 좋아보이지 않았던 부분.

- 임선우군 발성과 대사처리방법을 약간 성우톤으로 해서 마치 애니메이션 아역성우 같은 대사를 계속 듣자니 무슨 대사는 더빙한 느낌이어서 많이 거슬렸다. 노래는 목이 약간 제 컨디션이 아니었던 느낌이라 걱정까지 되더라.

- 성인 빌리가 임선우보다 몸이 유연하지 못하면 어쩌자는건가;;;

- 군더더기 너무 많다. 할머니 노래, 엄마의 노래, 아버지의 노래, 마가렛 대처 디스곡 이런거 저런거 다 빼고 가면 빌리만 죽어날테니 없앨순 없겠지만 솔로곡, 합창곡 대부분이 빌리연기자를 쉬게 해주기 위한 브릿지 같았으니 영 불만스럽다. 음악이 너무 내 취향이 아니었던걸지도 모르지만 엘튼존이 참여한 뮤지컬 중에 이렇게 노래가 불만스러웠던 공연은 이게 처음일거다.

- ost는 19금으로 잘알려져있는데(욕설때문이겠지만) 공연은 초등학생이상 관람가로 되어있다. 나 본날은 미취학아동도 엄청 들어왔다. 예매창에서 미리 공지해야하는 부분 아니었나 싶다. 이 공연은 절대로 아동극이 아닌데 크나큰 오해를 하는게 아닌가 싶다. 심지어 작품자체는 자기 아이가 스타가 되는걸 바라는 부모에겐 로망같은 작품인거 같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