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AL
김선경의 당신도 울고있나요
단열했니
2009. 9. 30. 23:48
9월 30일 - 예술마당 3관
김선경 장준휘 guest 홍지민 신애라 박시연
* 개인적으로 이런 작품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김선경씨의 팬이긴하지만 시놉시스를 보면서 대충 작품이 보였고 나름 망설이다가 저렴하게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결국은 예매했지만 입금하는 순간부터 티켓팅을 하는 순간까지 이 작품을 편히 볼 수 있을까란 고민을 했었는데요. 결국 제 예상은 맞았습니다.
* 치유뮤지컬이란 컨셉으로 라디오DJ형식을 택했지만 어느 라디오에서 이런 사연이 나올지 좀 의심스러운 스토리들이 계속되더군요. 어디선가 본 듯한 내용임엔 틀림없지만 그렇기에 별로 공감이 가지 않은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90분이 넘는 러닝타임내내 질질짜는 내용인데.. 저는 원래 이런 류의 스토리를 좋아하지 않기때문에 잘 볼리가 없고 좋은 얘길 할리도 없습니다. 물론 이런 내용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괜찮을지 모르겠지만 저는 좋은 점수를 주기 힘들더군요. 그래도 배우 본인이 직접 쓴 작품이다 보니까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안에서 쓰긴했지만 다소 자기연민과 나르시즘이란 복잡한 감정 속에 헤엄치는 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습니다. 별다른 완급없이 계속 울어대기만 하니까 짜증날 수 밖에 없더군요. 노래도 묘한 쥬크박스뮤지컬처럼 가요와 '그녀만의 축복'(이 곡을 여기서 다시 듣게 될줄이야..)의 노래를 하시는데 MR은 거의 노래방반주수준이더군요. 게다가 목소리가 잘 안나오시길래 이상타했는데 본인이 감기에 걸리셨다고 하더군요. 엎진데 덮친 격이었죠. 개인적으로 김선경씨 본연의 목소리를 좋아하기때문에 버틸 수 있긴했네요.
* 또하나 아쉬운건 상대역으로 출연하신 장준휘씨인데요. 사연마다 여자들의 고통의 원인의 한축이다보니 주로 악한 역을 맡는데 정말 못하시더군요. 이런 경우는 보통 단순하죠. 배우본인이 착해서 나쁜 남자 역할을 못하는거죠. '그 사람 사람은 참 착한데..'론 극복할 수 없는 그 무엇이죠. 대본이 썩 좋지 않다보니 캐릭터가 좋지도 않을 것이고 워낙 다양한 캐릭터에 엄청난 감정기복을 요하는 역할임에는 틀림없지만 이런 역할일 수록 잘하면 김선경씨 작품이어도 본인도 주목받을 수 있었을텐데 아쉽네요.
* 입구에 게스트 '홍지민'이라고 써있길래 의아했는데 역시 라디오 게스트였더군요. 간단한 홍지민씨와의 토크쇼가 이어졌는데 전 이게 더 좋더군요. '드림걸즈'할때 초반에 슬럼프에 빠져서 힘들었던 얘길 하시는데 '드림걸즈'초반에 홍지민씨 별로다란 평 뒤엔 그런 문제가 있었구나란 생각을 하게되었네요. 뭐 6개월간의 시간속에서 극복할 수 있어서 좋았단 얘길 하시더군요. 보너스로 '카바레'의 카바레까지 불러주시고 개인적으로 이 시간이 최고 좋더군요. 게다가 신애라, 박시연씨는 평소에 없던 깜짝게스트였던거 같더군요. 화, 수요일이 어려운분들 무료공연날이라 같이 오신 듯합니다. 현재의 근황얘기 간단히 나눴는데 방송에서 참 예쁘신 분들 사이에서도 김선경씨의 미모도 빛나시더군요. 그리고 관객사연까지 의외로 늦게 끝나더군요.
* 원래 이런 류의 작품을 워낙 싫어해서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애매한 부분이 있네요. 저는 완전 별로였지만 이런 류의 작품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또 모르니까요. 그리고 이 작품이 어떤 이에겐 치유일 수 있도 있으니까요.
지루하고 나른한 모노드라마
★★